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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이 "치열한 경쟁 환경이 K콘텐츠 인기 비결…독창성 갖춰야 성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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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식 기자I 2026.10.15 19:0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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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공영방송 서울총회' 특별 연사
'K팝의 과거, 현재, 미래' 주제로 강연
'강남스타일' 세계적 인기 경험 공유

[이데일리 스타in 김현식 기자] “K팝뿐 아니라 K드라마와 K영화 모두 잘하고 있어요. 그런 만큼 경쟁이 치열해지고 대중의 눈높이가 높아지면서 정말 뛰어나야 유명해질 수 있는 시대가 됐고요. 저는 그게 바로 K콘텐츠가 세계적으로 인기를 얻는 이유라고 생각합니다.”

가수 싸이(사진=이데일리DB)
가수 싸이(사진=이데일리DB)
가수 싸이는 15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페어몬트 앰배서더 서울에서 열린 ‘2026 세계공영방송(PBI) 서울총회’에서 K팝을 비롯한 K콘텐츠의 세계적 인기 지속 요인을 이렇게 짚었다.

싸이는 이날 특별 연사로 참석해 ‘K팝의 과거, 현재, 미래’(The Past, Present and Future of K-Pop)를 주제로 약 15분간 영어로 강연했다. 세계 주요 공영방송사 수장들이 모인 자리에서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K팝의 세계적 확산 과정과 성공 요인 등을 설명했다.

싸이는 먼저 2000년 데뷔 당시를 돌아보며 “당시 가요계에는 잘생기고 노래도 잘하는 가수들이 많았다. 그래서 제가 선택한 건 코믹함이었다. 그게 블루오션이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처음 데뷔했을 때 많은 관계자가 성형수술과 다이어트, 근육을 키우기 위한 운동 등을 추천했지만 저는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며 “가장 중요한 건 나다움을 지키는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싸이는 “누군가 잘하고 있다고 해서 그걸 똑같이 따라 하는 건 효과가 없다고 생각한다”며 “중요한 것은 독창성이다. 저는 26년 동안 제 것을 해왔다”고 강조했다.

자신의 대표곡 ‘강남스타일’이 세계적인 인기를 얻게 된 과정도 되짚었다. 2012년 발매된 ‘강남스타일’은 중독성 있는 멜로디와 ‘말춤’으로 세계적인 인기를 얻었다. 미국 빌보드 메인 싱글 차트 핫100에서 7주 연속 2위를 기록하며 K팝의 세계적 인지도를 높이는 데 기여했다.

싸이는 “‘강남스타일’은 이전에 발표한 노래들과 특별히 다르지 않았다. 그저 재미있는 노래를 만들고 재미있는 뮤직비디오를 찍었을 뿐”이라며 “그런데 예상하지 못한 일이 벌어졌다”고 회상했다.

그는 “당시에는 유튜브와 트위터가 한국에서 지금처럼 대중적이지 않았다. 한 동료가 뮤직비디오를 유튜브에 올려보라고 했지만 글로벌 팬이 없어서 그럴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을 정도”라고 했다. 이어 “동료의 거듭된 권유로 영상을 올렸는데 영국의 연예인들이 트위터에 공유하기 시작했고, 그 이후 에펠탑 앞에서 플래시몹이 열리고, 마돈나와 백악관으로부터 초청받는 등 놀라운 일들이 일어났다”고 돌아봤다.

세계적인 인기를 얻은 뒤에도 한국어 가사를 고수한 이유에 관해서도 설명했다. 싸이는 “서구 시장에서 활동할 기회가 생겼을 때 영어로 가사를 바꿔야 할지 고민했다”면서 “하지만 영어로 랩을 하면 제 노래가 흥미롭게 여겨지지 않을 것 같았다. 제가 영어 랩으로 어떻게 에미넴을 이기겠나”라고 말해 폭소를 자아냈다.

K팝의 미래에 대해 이야기하면서는 “방탄소년단(BTS)이 워낙 잘하고 있지 않나. 미래는 그들에게 맡기겠다”며 웃었다. 이어 그는 “중요한 건 시장의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고 끊임없이 자신의 것을 발전시키는 것”이라며 “저 역시 여전히 또 다른 히트곡 탄생을 위해 재미있는 노래와 뮤직비디오를 만들기 위해 노력 중이다. 상황이 변하더라도 각자의 자리에서 할 수 있는 일을 하면서 계속 나아가야 한다”고 힘줘 말했다.

‘세계공영방송 서울총회’는 세계 주요 공영방송사 수장들이 모여 공영미디어의 역할과 미래를 논의하고 국제적 연대와 협력을 강화하기 위해 마련된 행사다. 올해 총회는 KBS 주최로 14일부터 16일까지 사흘간 여의도 페어몬트 앰배서더 서울과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린다. 영국 BBC, 일본 NHK 등 세계 30여 개 공영방송사를 비롯한 120여 개 기관에서 300여 명이 참여한다. 1990년 설립된 PBI의 총회가 한국에서 열리는 것은 2007년과 2018년에 이어 이번이 3번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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