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순용 의학전문기자] 심장은 하루도 쉬지 않고 온몸으로 혈액을 보내는 생명 유지의 핵심 기관이다. 무게는 성인 기준 200~400g 정도에 불과하지만 평생 수십억 번 박동하며 우리 몸 구석구석에 산소와 영양분을 공급한다.
이상이 생겨도 초기에는 특별한 증상이 없거나 단순한 피로, 소화불량 정도로 여겨 지나치는 경우가 많다.
심장에는 다양한 질환이 발생할 수 있다. 심장 근육에 이상이 생기면 심근병증이 발생하고, 심장 판막에 문제가 생기면 협착증이나 폐쇄부전증과 같은 판막질환이 나타난다.
또 심장 근육에 혈액을 공급하는 관상동맥이 좁아지거나 막히면 협심증이나 심근경색으로 이어질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심장의 전기 신호 전달에 이상이 생기면 부정맥이 발생한다. 대동맥류, 대동맥박리, 심낭염 등 다양한 질환도 심장을 위협할 수 있다. 드물지만 악성종양을 비롯한 종양도 발생한다.
특히 심근경색은 동맥경화로 인해 혈관 안에 쌓인 플라크가 갑자기 파열되면서 혈전이 혈관을 완전히 막아 발생한다. 혈류 공급이 차단되면 심장 근육이 빠르게 손상된다. 치료가 지연될 경우 생명을 위협하는 응급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 또한 대동맥이 풍선처럼 부풀어 오르는 대동맥류나 혈관 벽이 찢어지는 대동맥박리 역시 즉각적인 치료가 필요한 대표적인 심혈관 응급질환이다.
심장질환은 숨이 차거나 가슴 통증이 대표적인 증상이다. 이 중 숨이 차는 것은 심장 판막증의 대표적인 증상이지만 협심증 환자에게도 나타난다. 이러한 증상은 갑자기 나타날 수도 있지만 대개 점진적으로 나타난다.
이전보다 계단을 오르기 힘들거나 조금만 걸어도 숨이 차고 쉽게 피로해지는 증상이 반복된다면 심장의 이상을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 병이 심화되어 심부전이 진행되면 발이나 발목이 붓고, 혈압이 떨어지면서 어지럼증이나 식은땀이 나타날 수 있다.
협심증이나 심근경색의 대표적인 증상인 흉통은 운동이나 계단을 오를 때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가슴을 짓누르거나 조이는 듯한 통증이 목, 턱, 왼쪽 어깨나 팔까지 퍼질 수도 있다. 일부 환자는 통증 대신 소화불량이나 복부 팽만감만 호소하기도 한다. 특히 흉통이 5분 이상 지속된다면 협심증을 의심해야 하며, 20분 이상 계속될 경우에는 심근경색 가능성이 높아 즉시 응급실을 찾아야 한다.
심장질환은 조기 발견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건강검진에서 시행하는 기본적인 심전도 검사만으로 모든 심장질환을 확인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심전도는 이미 병이 상당 부분 진행된 이후 이상이 나타나는 경우가 대부분이며, 따라서 심장초음파와 관상동맥 CT 등 보다 정밀한 검사가 도움이 된다.
특히 40세 이후에는 기본 건강검진과 함께 심장초음파와 관상동맥 CT를 한 번쯤 시행해 심장과 혈관 상태를 확인해야한다. 가족력이 있거나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이 있는 경우에는 30대부터 더욱 적극적인 검진이 필요하다.
심장질환은 갑자기 발생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대부분 오랜 시간 진행된 판막과 관상동맥 변화의 결과다. 평소 혈압과 혈당, 콜레스테롤을 꾸준히 관리하고 금연, 규칙적인 운동, 균형 잡힌 식습관을 실천하는 것이 심장을 지키는 가장 확실한 예방법이다.
또 평소와 다른 숨참이나 흉통, 두근거림 같은 작은 변화도 가볍게 넘기지 말고 전문의의 진료를 받는 것이 건강한 심장을 오래 유지하는 첫걸음이다.
유경종 순천향대서울병원 심장혈관흉부외과 교수는 “심장질환은 증상이 나타난 뒤 치료하는 것보다 증상이 없을 때 미리 발견하는 것이 훨씬 중요하다”며 “40세 이후에는 자신의 심장과 혈관 상태를 한 번쯤 정확하게 확인하고, 위험인자가 있다면 정기적으로 검진을 받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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