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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문제 불장난 하지 말아야"…日총리 발언에 발끈한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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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소현 기자I 2025.11.14 20:25:18

日총리 ''대만 개입'' 발언에 거센 항의
"중국 내정 간섭, 선 넘는 잘못된 언행"

[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의 ‘유사시 대만 개입’ 발언을 이후 중국에서 일본을 비난하는 목소리가 강경해지고 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위)과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1일 경북 경주화백컨벤션센터(HICO)에서 열린 2025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제2세션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연합)
린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14일 정례 브리핑에서 “중국 내정에 간섭하거나 선을 넘는 잘못된 언행으로 도발하는 것을 즉시 중단하고 대만 문제에 대해 불장난을 하지 말아야 한다”며 “불장난하는 자는 반드시 스스로 불탈 것”이라고 비난했다.

다카이치 총리의 발언 이후 후폭풍이 거세지는 가운데 도쿄 주재 중국대사관이 반중 정서 고조를 우려해 직원들에게 외출을 삼가라고 지시하는 등 중·일 양국간 외교적 긴장감이 커지고 있다.

이에 린 대변인은 “일부 일본 정객과 매체는 의도적으로 (쉐 총영사의 발언 등을) 선전하고 이목을 현혹하며 초점을 옮기는데, 이는 무책임하다”고 말했다. 이어 “일본 우익 세력과 일본 온라인에서는 중국 외교관을 겨냥한 극단적이고 위협적인 발언이 있어 중국은 매우 우려하고 있고, 일본이 엄중히 대처·조사·억제하기를 요구한다”고 말했다.

장빈 중국 국방부 대변인도 이날 “대만 문제는 순전히 중국의 내정으로, 어떤 외부 간섭도 결코 용납할 수 없다”며 “일본이 역사적 교훈을 망각한 채 무력으로 대만해협 문제에 개입하려 든다면 반드시 중국 인민해방군의 강력한 방벽 앞에서 머리가 깨지고 피를 흘리는 참혹한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쉐젠 오사카 주재 중국 총영사는 지난 8일 엑스(X·옛 트위터)에 다카이치 총리를 겨냥한 듯 ‘더러운 목을 벨 수밖에 없다’는 극단적 위협성 글을 올렸다가 지우기도 했다.

이에 대해 일본에서는 중국에 정식으로 항의하는 것은 물론 외교관 추방을 검토해야 한다는 얘기까지 거론되는 등 반감이 커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모테기 도시미쓰 일본 외무상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쉐젠 총영사의 글은 재외공관장으로서는 매우 부적절해 강력히 항의하고 중국 측의 적절한 대응을 요구했다”고 말했다.

앞서 다카이치 총리는 지난 7일 중의원(하원)에서 일본 현직 총리로는 처음으로 ‘대만 유사시’는 일본이 집단 자위권(무력)을 행사할 수 있는 ‘존립위기 사태’에 해당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의 발언이 파장을 일으키면서 중국이 연일 고강도 비난을 쏟아내고 있다. 일본 내부에서도 주의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제기됐으나 다카이치 총리는 발언을 철회할 생각이 없다고 선을 그은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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