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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중국 관영 매체들에 따르면 중국 국무원 판공청은 전날 발표한 내년도 공휴일 계획을 통해 춘제와 노동절 연휴에 휴일 하루씩을 추가한다고 밝혔다.
중국의 춘제는 음력 1월 1~7일인데 음력 설 전날인 섣달그믐을 휴일로 하루 추가해 총 8일을 쉴 수 있다. 내년에는 당초 양력 기준 1월 29일부터 2월 4일까지 춘제 연휴인데 이번 휴일 추가로 1월 28일부터 쉴 수 있게 됐다. 월요일인 1월 27일에 연차를 활용하면 최장 11일까지 황금 연휴를 맞을 수 있는 것이다.
다만 중국에는 주말에 공휴일이 겹칠 경우 대체 복무 형태의 ‘디아오시유’(调休·조휴) 제도를 실시하고 있다. 올해 춘제 연휴(2월 10~17일) 때도 전주 일요일인 2월 4일, 춘제가 끝나는 주말의 일요일인 2월 18일을 대체복무일로 지정했다. 대체복무일에는 기업은 물론 학교도 정상 운영해 일요일에 학생들이 등교하는 진풍경이 나오기도 한다.
내년 춘제 연휴 때도 1월 26일과 2월 8일을 조휴로 지정하기 때문에 사실상 열흘 이상 ‘공짜로’ 쉴 수는 없다.
노동절은 그동안 5월 1일부터 5일간 휴일을 주되 앞뒤 주말에 하루씩을 대체복무일을 지정했다. 이번에는 대체복무일을 이틀에서 하루로 줄여 사실상 쉬는 날이 하루 더 늘어나도록 조치했다.
이번 조정으로 중국의 공휴일 및 연휴는 총 28일로 늘었다.
중국 정부가 공휴일을 늘린 이유는 내수 활성화를 위한 정책의 일환이라고 평가된다. 중국의 소비 지표인 소매판매는 지난해 하반기와 올해 초까지만 해도 전년동월대비 5% 이상 성장세를 보여왔으나 가장 최근인 9월에는 3.2% 증가하는 데 그쳤다.
중국은 춘제, 중추절, 국경절 같은 연휴 기간 여행·관광, 숙박음식업, 문화공연 등 서비스 산업의 수요가 크게 늘어난다. 이에 내수를 진작하기 위해 휴일을 늘린 것이다.
휴일을 늘리는 것이 꼭 긍정적인 것은 아니다. 쉬는 날에는 공장 또한 가동을 멈추기 때문에 생산 측면에서는 마이너스 요소다. 이에 새로운 휴일을 만들기보다는 기존 휴일을 하루 늘리는 방식으로 여파를 최소화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휴일 증가 소식에 중국 현지에서도 반응이 크다.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GT)는 온라인 여행서 취날의 자료를 인용해 내년 공휴일 조정 방안을 발표한 후 30분만에 내년 춘제 기간 항공권 검색이 2.2배 늘었고 300개 이상 도시에서 여행 계획을 검색하는 사용자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다른 여행 플랫폼 퉁청트래블도 춘제 연휴 항공권 검색이 전날에 비해 3배 이상 증가했으며 이러한 추세는 계속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중국 국제경영경제대학 중국개방경제학원 리창안 교수는 “새로운 휴가 제도는 더 많은 휴식과 여가에 대한 대중의 욕구와 일치하며 소비 증가, 특히 서비스 산업을 활성화할 것”이라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