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한국어 배우러왔다 뇌출혈"...이영애, 태국 학생에 1천만원 '선뜻'

이 기사 AI가 핵심만 딱!
애니메이션 이미지
박지혜 기자I 2025.11.14 20:24:47
[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배우 이영애 씨가 전남대학교에서 한국어를 배우다 뇌출혈로 쓰러진 태국인 시리냐 씨를 위해 1000만 원을 기부했다.

배우 이영애 씨, 시리냐 씨를 위한 모금 동참 호소 포스터 (사진=뉴스1, 전남대)
14일 전남대 등에 따르면 전남대 언어교육원에서 한국어를 배우던 시리냐 씨는 지난 7월 18일 숙소에서 의식이 없는 채로 발견됐다.

시리냐 씨는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뇌출혈 진단을 받았고, 소식을 전해 들은 시리냐 씨의 어머니는 2주 동안 돈을 마련한 뒤에야 한국에 도착했다.

시리냐 씨는 한때 의식을 회복했지만 또다시 뇌출혈로 중태에 빠졌고, 수술 뒤에도 뇌 대부분이 손상돼 회복 가능성이 희박했다.

시리냐 씨의 아버지는 태국에서 딸의 호송비를 마련하기 위해 닥치는 대로 일했지만 매달 약 1000만 원씩 쌓이는 중환자실 입원비와 수술비 등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금액을 감당할 수 없었다.

갑작스럽게 한국에 오게 된 시리냐 씨의 어머니도 체류비를 아끼기 위해 병원과 6㎞ 떨어진 저렴한 숙소에 머물며 매일 4시간씩 걸어 다녀야 했다. 딸과의 면회 시간 15분을 위해서였다.

이 같은 처지가 알려지자 전남대 구호봉사동아리 ‘리듬오브호프(Rhythm of Hope)’를 중심으로 학생과 교직원들이 모금에 나섰다.

처음 목표 금액은 900만 원이었으나 학내 구성원뿐만 아니라 시민의 참여가 이어지며 2배가 넘는 금액이 모였다.

시리냐 씨의 안타까운 사연을 접한 이영애 씨도 1000만 원을 보탰다. 이 씨는 “학생들이 이렇게 좋은 일을 해준 것에 대해서 오히려 감사하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3개월째 의식이 없는 시리냐 씨는 의료 장비에 의존해 본국으로 돌아가야 하는데, 대한항공은 산소호흡기와 의료 장비를 탑재할 수 있도록 5개 좌석을 협조하는 등 원활한 이송 과정을 위해 지원하기로 했다.

시리냐 씨는 오는 15일 오후 7시 인천공항을 통해 태국으로 후송될 예정이다.

전남대는 시리냐 씨 가족에게 거주지와 통역사를 제공했으며, 리듬오브호프 소속 학생들도 시리냐 씨의 귀국 전반 절차를 돕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기사 AI가 핵심만 딱!
애니메이션 이미지지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