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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해 업체들 사이에서는 볼멘소리가 나온다. 처음 도입하는 AI 디지털교과서 개발임에도 촉박한 시일을 선정하고 대거 불합격 사태를 내면서 연구개발비만 날리게 됐다는 것이다.
익명을 요구한 한 업계 관계자는 “개발사들이 정확한 지침을 요구해도 교육부 내에서도 명확하게 설명을 하지 못했다”라고 불평했다.
심사기관인 한국과학창의재단(창의재단)과 한국교육과정평가원(평가원)은 이 같은 불만에도 높은 기준을 적용했다. 불합격한 업체들은 2~3년간 개발에 매진해온 시간과 수십억원에 달하는 개발비 및 인건비를 허공에 날리게 됐다.
교육업체들의 평균 영업이익률은 5% 수준이다. 비상교육(100220)의 경우 올 상반기 1122억원 매출에 영업이익은 고작 476만원에 그쳤다. 많은 교과서 개발 업체들이 누적된 적자에 시달리고 있는 상황이다.
교과서 개발회사의 한 관계자는 “무리한 일정으로 막대한 연구개발비를 쓰도록 해놓고 탈락 통보를 내리면서 많은 업체들이 경영 위기에 처했다”라며 “연구개발비를 보전해주지 않으면 도산하는 업체들이 발생하고 결국 교과서 질 하락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여기에 실제로 AI디지털교과서 도입이 어려워질 수 있다는 관측까지 나오면서 교과서 개발사들은 더더욱 난관에 빠졌다.
이주호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2026년 이후 AI 디지털교과서 도입 조정안을 마련하겠다고 했을 뿐만 아니라 AI 디지털교과서 도입 유예를 주장해온 정근식 신임 서울시 교육감도 신중론을 펼치고 있어 시장 전망 자체가 불투명하다.
업계 또 다른 관계자는 “AI 디지털교과서를 도입한다고 해도 현장의 교사들이 채택하지 않을 가능성도 있어 앞으로 개발 계획도 전면 수정이 불가피하다”며 “AI 디지털교과서가 사업적으로 의미가 없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