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광주 군공항, 서산·예천으로 분산…훈련·방공·한미작전 ‘재설계’

이 기사 AI가 핵심만 딱!
애니메이션 이미지
김관용 기자I 2026.08.14 15:38:51

Google 검색에서 이데일리 기사를 더 자주 볼 수 있습니다.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 위한 광주기지 이전 지시
T-50 교육대대는 예천·TA-50은 서산 배치 유력
KF-21 전력화와 겹쳐 활주로·공역·시설 포화 우려
서남권 방공·한미 증원계획 조정까지 2년 내 마쳐야
軍 "각종 우려 불식시키기 위한 방안들 검토 중"

[이데일리 김관용 기자] 호남권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을 위해 2028년 중순까지 광주 군공항의 기능을 다른 군공항으로 옮기는 방안을 놓고 군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무안 군공항 이전 전 급히 공군 제1전투비행단의 교육·작전 기능을 여러 기지에 나눠 배치해야 하기 때문이다.

군 관계자는 14일 기자들과 만나 광주기지의 기능을 충남 서산과 경북 예천 등으로 분산 배치하고 충북 충주(중원) 기지를 예비 대체지로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광주기지를 사용하는 제1전투비행단은 전투조종사 양성을 위한 고등비행교육과 전투기입문과정(LIFT), 서남부권 영공 방어 임무를 맡고 있다. 예하에는 T-50 고등훈련기를 운용하는 제189·216비행교육대대와 TA-50 블록2를 운용하는 제206전투비행대대가 있다.

현재로서는 제189·216비행교육대대를 예천기지에 함께 배치하는 방안이 유력하다. T-50 교육대대는 비행 시뮬레이터와 정비·교육시설을 공유해야 해 한 기지에서 운용하는 것이 효율적이라는 게 군의 판단이다. 서남부권 방공 임무를 수행하는 제206전투비행대대는 서부권 작전 연계가 상대적으로 용이한 서산기지로 옮기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광주 군 공항에서 이륙 준비 중인 제1전투비행단 TA-50 블록2 항공기 (사진=연합뉴스)
광주 군 공항에서 이륙 준비 중인 제1전투비행단 TA-50 블록2 항공기 (사진=연합뉴스)
문제는 예천기지 역시 KF-21 전력화가 진행 중이라는 점이다. 예천기지는 현재 TA-50을 활용한 전술입문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있으며, KF-21을 수용하기 위해 기존 FA-50 전투비행대대를 다른 기지로 옮기고 격납고와 정비·지원시설 등을 확충해 왔다. 올해 9월 KF-21 양산 1호기 인도를 시작으로 이곳에 KF-21 전투비행대대가 순차적으로 꾸려질 예정이다.

이에 따라 예천기지는 무안 군공항 이전이 완료될 때까지 KF-21 전투비행대대와 광주에서 옮겨온 T-50 비행교육대대 2개를 동시에 운용해야 할 가능성이 크다. 새로운 전투기 전력화와 조종사 교육 기능 이전이 한꺼번에 겹치는 셈이다.

분산 배치의 최대 난제는 충분한 비행시간 확보다. 제1전투비행단 기능이 서산과 예천 등으로 옮겨지면 기존 전투임무 항공기와 고등비행교육·전투기입문과정에 투입되는 훈련기가 같은 활주로를 사용해야 한다. 기지별 하루 출격 가능 횟수에 물리적인 한계가 있는 만큼 작전비행을 우선하면 교육비행 시간이 줄고, 반대로 훈련 일정을 유지하면 기존 전투비행대대의 출격 계획이 영향을 받을 수 있다.

교육비행 감소는 일선 전투비행대대의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다. 고등비행교육과 전투기입문과정이 늦어지면 신임 조종사의 전투비행대대 배치도 순차적으로 지연되기 때문이다. 신규 조종사 공급에 차질이 생기면 기존 조종사들의 비상대기와 작전·훈련 부담이 커질 수 있다.

공역 재조정도 필요하다. 전투임무기와 교육훈련기가 같은 기지에서 운용되면 이착륙 시간뿐만 아니라 훈련구역과 비행경로, 고도 등을 다시 배분해야 한다. 기존 작전비행과 교육비행이 서로 지장을 주지 않도록 관제체계와 작전·훈련 공역을 함께 손질해야 한다는 의미다.

서남권 방어태세 유지도 과제다. 제206전투비행대대는 서남권 한국방공식별구역(KADIZ) 작전의 대응 출격 전력 중 하나다. 이 대대를 서산기지로 이전하면 서산과 충주 등 인접 기지의 비상대기 임무와 대응구역도 함께 조정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한미 연합 증원계획 조정도 불가피하다. 광주기지는 평시 미 공군 작전부대가 상주하지 않지만 한반도 유사시 미 항공전력이 전개하는 한미 공군 공동운영기지(COB)다. 광주기지를 비우려면 미군 공여지 반환과 함께 COB 대체·재지정 문제를 협의하고, 시차별부대전개제원(TPFDD) 등에 반영된 미 항공전력의 전개 장소와 지원체계도 손질해야 한다.

격납고와 유도로, 정비시설, 시뮬레이터 등 기반시설을 확충하는 데 필요한 시간과 비용도 변수다. 임시 배치 시설을 마련한 뒤 무안으로 다시 이전할 경우 중복 투자 논란이 불거질 가능성도 있다.

결국 제한된 기간 안에 시설 확충과 공역 재편, 조종사 양성체계 유지, 서남권 방어태세 보완, 한미 연합 증원계획 조정까지 마칠 수 있느냐가 사업의 현실성을 가를 전망이다. 군 관계자는 “각종 우려를 불식하기 위한 다양한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기사 AI가 핵심만 딱!
애니메이션 이미지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