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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닛, 477억원 CB 발행…“금융비용 부담 낮추기 위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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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은경 기자I 2026.11.04 17:3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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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연 8% 만기수익률 CB, 연 4% 조건으로 대환
2024년 볼파라 인수 이후 자금조달 지속

[이데일리 나은경 기자] 루닛(328130)이 기존 고금리 전환사채(CB)의 대환과 운영자금 확보를 위해 477억원 규모의 신규 CB를 발행한다. 2024년 볼파라 인수를 위해 조달한 자금의 상환 부담을 줄이고 재무구조를 안정화하기 위한 조치다.

루닛은 477억원 규모의 제3회차 무기명식 무보증 사모 CB 발행을 결정했다고 4일 공시했다. 신규 CB의 표면이자율은 0%, 만기보장수익률은 연 4%다. 납입일은 오는 12일이며 만기는 2031년 11월 12일이다.

기존 CB는 표면이자율 1%, 만기보장수익률 연 8% 조건으로 발행됐다. 이번 신규 CB는 표면이자율이 0%로 낮아져 정기적인 이자 지급 부담이 사라지고, 만기보장수익률도 절반으로 줄었다. 루닛은 이를 통해 기존 인수금융에 따른 금융비용 부담을 완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공시에 따르면 신규 CB 발행금액 가운데 388억3000만원은 채무상환자금, 88억7000만원은 운영자금으로 사용된다. 기존 CB 상환이 진행된 직후 발행을 결정한 만큼 실질적으로는 고금리 차입금을 상대적으로 낮은 금리의 CB로 대체하는 성격이 크다.

이번 자금조달은 2024년 5월 글로벌 유방암 검진 플랫폼 기업 볼파라 헬스 테크놀로지(현 루닛 인터내셔널) 인수에서 비롯됐다. 루닛은 당시 약 2600억원 규모의 인수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총 1715억원의 CB를 발행했다. 제1회차 1665억원은 볼파라 인수에, 제2회차 50억원은 해외 사업 확대를 위한 운영자금에 활용됐다.

이후 주가 하락으로 기존 CB의 주식 전환보다 조기상환 가능성이 부각되면서 루닛은 추가 자금조달에 나섰다. 지난 1월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결정했고, 최종적으로 2115억원 규모의 자금을 조달했다. 유상증자 과정에서 신주 790만6816주를 발행했으며, 구주주 청약률은 104.7%를 기록했다.

당초 루닛은 유상증자 조달금액 가운데 985억원을 기존 CB 상환·매입에 배정했다. 그러나 실제 상환과 매입에 투입된 금액은 이자 등을 포함해 총 1645억원으로, 계획보다 660억원 늘었다. 회사는 이에 따른 추가 자금 수요에 대응하고 금융비용 부담을 줄이기 위해 신규 CB 발행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현재까지 루닛이 상환하거나 직접 매입한 기존 CB 원금은 1395억원으로, 최초 발행 원금 1715억원의 약 81%에 해당한다. 조기상환청구권 행사에 따른 상환 원금은 920억원, 회사가 직접 매입한 원금은 475억원이다. 남은 기존 CB 원금은 약 320억원이다.

루닛의 자금 여력도 유상증자를 거치며 확대됐다. 지난 6월 말 연결 기준 현금및현금성자산은 1545억원으로, 지난해 말 141억원에서 크게 증가했다. 여기에 유동 당기손익-공정가치측정금융자산 약 274억원을 더하면 총 1819억원 규모다. 다만 여기에는 상반기 말 이후 진행된 CB 상환과 영업활동에 따른 현금 유출은 반영되지 않았다.

루닛은 볼파라 인수 이후 외형 성장과 수익성 개선도 이어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암 진단 사업부문 매출은 인수 전인 2023년 183억원에서 지난해 728억원으로 약 4배 증가했다. 볼파라가 보유한 글로벌 고객 기반에 루닛의 인공지능(AI) 기술을 결합하면서 사업 규모가 확대됐다는 설명이다.

수익성 측면에서도 상각전영업이익(EBITDA) 손실은 2024년 상반기 276억원에서 올해 상반기 146억원으로 약 47% 줄었다. 다만 올해 상반기 연결 기준 영업손실은 약 290억원으로 적자가 이어지고 있어, 향후 영업현금흐름 개선이 재무 안정성 확보의 주요 과제로 남아 있다.

한편 신규 CB의 전환가액은 주당 1만5303원이다. 전량 주식으로 전환되면 보통주 311만7035주가 발행되며, 이는 발행주식 총수의 4.02%에 해당한다. 주가 하락에 따라 전환가액을 최초 가격의 70%까지 조정할 수 있으며, 투자자는 발행 2년 뒤인 2028년 11월부터 조기상환을 청구할 수 있다.

루닛 관계자는 "이번 CB발행은 기존 고금리 CB를 대환해 금융비용 부담을 낮추기 위한 것"이라며 "공시상 운영자금이 포함돼 있지만, CB를 상환·소각 후 조달하는 경우라는 점에서 실질적으로 기존 CB를 대환하는 목적이다"라고 설명했다.

루닛 CI (사진=루닛)
루닛 CI (사진=루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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