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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감 없다더니"…`1명 사망` 성북구 봉제공장 화재, 업주 방화 가능성도(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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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진 기자I 2026.11.04 17:2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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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층 건물 2층 전소…주민 4명 대피·구조
인근 상인들 "일감 없어 힘들어해"
경찰·소방 정확한 화재 경위 조사

[이데일리 정유진 기자] 서울 성북구 장위동 한 봉제공장에서 불이 나 40대 남성 1명이 숨졌다. 화재 당시 건물 밖으로 불길이 치솟고 창문 유리가 주변으로 튀면서 인근 주민들이 놀라 대피했다. 경찰은 방화 가능성을 포함해 정확한 화재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지난 3일 화재가 발생한 서울 성북구 장위동 봉제공장 건물 외벽이 검게 그을렸다. (사진=정유진 기자)
지난 3일 화재가 발생한 서울 성북구 장위동 봉제공장 건물 외벽이 검게 그을렸다. (사진=정유진 기자)
4일 소방당국에 따르면 지난 3일 오후 10시 39분쯤 서울 성북구 장위동의 3층짜리 건물 2층 봉제공장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성북소방서는 인력 87명과 장비 28대를 투입해 약 1시간 만인 오후 11시 42분쯤 불을 완전히 껐다.

이 불로 당시 2층에 있던 40대 남성 1명이 심정지 상태로 병원에 옮겨졌지만 숨졌다. 건물에 있던 주민 4명 중 1명은 스스로 대피했고, 나머지 3명은 소방당국에 구조됐다.

화재 다음 날인 4일 찾은 현장에는 불길이 휩쓸고 간 흔적이 남아 있었다. 봉제공장이 있던 2층은 모두 타 벽이 검게 그을렸고 창문 4개도 사라진 상태였다. 건물 출입구에는 경찰 통제선이 설치돼 출입이 제한됐다.

인근에서 가게를 운영하는 상인(68)은 “밖에서 차량 경적 소리가 들려 나가보니 2층 창문 밖으로 불길이 나오고 있었다”며 “3층에는 사장님 가족들이 사는 걸로 아는데 맨발에 얇은 옷차림으로 나와 있었다”고 말했다. 건너편 음식점 사장(65)도 “펑펑 하는 소리가 들리더니 창문 유리가 가게 앞까지 날아왔다”며 “손님들도 놀라 밖으로 나갔다”고 전했다.

주변 상인들은 숨진 남성을 봉제공장 사장으로 알고 있었다. 인근 음식점 사장은 “오랫동안 가게를 찾던 단골이었는데 조용하고 말수가 적은 사람이었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그는 “예전에는 한 달에 몇 번씩 밥을 먹으러 왔는데 최근 몇 달 동안은 통 보이지 않았다”며 “길에서 만나 왜 안 오느냐고 물으니 ‘일이 없어요’라고 하더라”고 말했다.

인근 봉제업 종사자들도 최근 일감이 크게 줄었다고 입을 모았다. 봉제공장을 운영하는 김모(53) 씨는 “지난해보다 일거리가 절반가량 줄었고 추석 무렵 잠깐 바빴을 뿐 지금은 하루 5만 원도 벌기 어렵다”며 “중국과 베트남 등에서 저렴하게 생산한 옷이 들어오면서 빈 공장도 많아졌다”고 말했다.

봉제공장에서 일하는 직원(58)도 “옷 한 벌을 만드는 단가는 30년 전과 비슷한데 인건비는 올라 수지가 맞지 않는다”며 “15~20년 전과 비교하면 일감이 3분의 1 수준으로 줄었다”고 토로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방화 가능성을 포함해 여러 가능성을 열어두고 정확한 화재 원인과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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