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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코스피 지수가 올라도 환율은 좀처럼 내려가기는커녕 상승하는 장세가 이어지고 있다. 국내 증시 수급상 외국인이 지속적으로 순매도를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연구위원은 “현재 증시에서 개인 수급이 들어오고 외국인 수급이 빠지는 것이 가장 큰 원인”이라면서 “환율이 하락하려면 외국인 자금이 들어와야 한다”고 짚었다.
실제로 외국인은 4거래일 연속 조(兆) 단위 매도세를 이어가고 있다. 코스피 시장 기준 이날만 5조 6258억원 어치를 매도했고 지난 7일의 경우 6조원대 순매도를 기록한 이래 계속해서 국내 주식을 팔고 있다. 국내 증시 호황이 외국인의 원화 수요로 이어지지 못하는 셈이다.
나아가 이날 장 마감 후 발표되는 미국 4월 소비자물가상승률(CPI) 역시 환율 상승 요인으로 꼽힌다. 민경원 우리은행 이코노미스트는 “장 마감 후 미국 4월 CPI 발표를 앞둔 경계감이 달러 매수세를 자극했을 것”이라고 짚었다. 이날 밤 발표될 미국 4월 CPI는 전년 대비 기준으로 3.7%가 예상된다. 만일 실제 지표가 예상치에 부합할 경우 이는 지난 3월 3.3% 상회는 물론 지난 2023년 10월 3.7%를 기록한 이래 가장 높은 수치가 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 물가 급등은 재차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정책 긴축 우려로 이어질 공산이 크다. 김서재 신한은행 이코노미스트는 “이날 발표가 예정된 미국 소비자물가 헤드라인은 에너지 가격 상승으로 상당히 높은 수준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영국 국채 매도세와 인플레이션 공포가 나타난 듯한 미국채 3년물 입찰의 부진 등은 시장을 낙관적으로만 바라보기 어렵게 하는 요인”이라고 봤다.
이에 채권시장도 덩달아 약세를 보이면서 세계국채지수(WGBI) 편입으로 인한 외국인 자금 유입 효과를 다소 낮추는 분위기다. 이날 아시아 장에서의 미국채 금리는 물론, 국내 시장 금리도 상승 마감한 가운데 외국인의 장외 채권 순매수 규모는 1426억원에 그쳤다. 통상 지수 편입 자금이 월말에 유입되는 점을 감안해도 3월말 3조원대에서 지난달 말에는 2조원대로 순매수 규모가 줄었다.
한편 외국인 자금 이탈이 가속화할 경우 원·달러 환율이 1490원을 재차 넘어설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한 시중은행 딜러는 “사실 1490원을 터치한 만큼 언제든지 1490원대를 넘어설 수 있는 상황”이라면서 “간밤 미국 CPI에 따라 글로벌 시장이 어떻게 움직이는지 지켜봐야겠다”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