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과 물가 지표가 연속 인상의 명분을 키우고 있지만, 최근 원·달러 환율 하락과 증시 조정 등 금융시장 여건은 인상을 서두르지 않을 요인으로 작용하면서 8월 금통위의 셈법도 복잡해지고 있다.
|
13일 한은에 따르면 지난 11일 열린 ‘2026 제23회 통화정책 경시대회’ 전국결선에 진출한 7개 팀 가운데 4개 팀이 8월 기준금리 인상을, 3개 팀이 동결을 주장했다. 특히 금·은·동상을 받은 4개 팀 가운데 3개 팀이 인상을 선택했다. 금상을 받은 전북대와 은상 부산대가 인상을 주장했고, 공동 동상 두 팀은 인상과 동결로 의견이 갈렸다.
이번 대회는 참가팀이 국내외 금융·경제 상황을 분석해 실제 금통위처럼 8월 기준금리를 결정하고 심사위원들의 질의에 답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박종우 한은 부총재보가 심사위원장을 맡고 통화정책 관련 주요 부서장 등 4명이 심사했다. 대학생들의 선택이 인상 쪽으로 기운 가운데, 한은 집행부가 심사한 수상팀에서도 인상론이 우세한 것이다.
특히 참가팀들이 한은의 통화정책방향 자료와 경제전망 등을 집중적으로 분석해 실제 금통위와 유사한 판단 과정을 거쳤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금상팀은 특히 ‘물가’에 초점을 맞췄다. 7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8%로 석 달 만에 2%대로 낮아졌지만, 이를 기조적인 물가 압력이 완화된 결과로 보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정부의 석유제품 최고가격 인하와 농축수산물 할인 지원이 물가를 끌어내린 데다, 하반기 전기·가스 등 주요 공공요금도 동결된 만큼 정책 효과를 걷어내면 물가 압력이 여전히 높다는 것이다. 실제 식료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물가는 7월 2.6%로 전월(2.5%)보다 오름폭을 확대했다.
금상을 수상한 임예찬 전북대 학생은 “석유류 가격 인하와 농축수산물 할인 등으로 전체 물가는 낮아졌지만 기조적인 물가는 잡히지 않았다고 판단했다”며 “물가에 초점을 맞춰 선제적으로 대응해야 한다는 데 초점을 두고 다른 팀보다 상당히 매파적인 결정을 내렸다”고 말했다.
GDP·근원물가에 ‘선제 대응’ 메시지까지…백투백 가능성↑
8월 금통위를 둘러싼 분위기도 지난달보다 인상 쪽으로 기울고 있다. 신현송 한은 총재는 지난달 금통위 직후 8월 기준금리를 결정할 때 2분기 성장률과 7월 물가 등 새롭게 나오는 데이터를 중요하게 살펴보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후 발표된 2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전기 대비 0.6% 성장하며 견조한 흐름을 이어갔다. 7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8%로 석 달 만에 2%대로 내려왔지만, 변동성이 큰 식료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물가는 2.6%로 5~6월(2.5%)보다 오름폭을 확대했다. 한은이 기조적인 물가 흐름을 판단할 때 중시하는 근원물가가 좀처럼 꺾이지 않으면서 추가 인상의 근거가 강해진 셈이다.
한은 내부에서도 물가에 대한 선제 대응 필요성을 강조하는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유상대 한은 부총재는 지난 11일 기자간담회에서 “헤드라인 물가 상승폭은 러·우 전쟁시보다 작을 수 있지만 오래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면서 “통화정책은 기본적으로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정책”이라며, 목표 수준을 웃도는 물가가 장기간 지속될 가능성을 경계했다.
인플레이션이 목표치를 오래 웃돌수록 기대인플레이션과 임금 등을 통해 물가 압력이 확산할 수 있는 만큼 대응 시기를 놓쳐서는 안 된다는 취지다. 하지만 그는 금리 결정이 있을 이달 27일보다 일주일 앞선 20일을 끝으로 부총재 자리에서 물러나 결정에 직접 참여하진 않는다.
다만 금융시장 상황은 8월 인상의 변수다. 한때 1550원대까지 치솟았던 원·달러 환율이 최근 1400원선까지 내려오면서 인상을 서두를 필요성은 낮아졌다. 7월 금통위 직전 7200선을 웃돌던 코스피가 이후 5000선까지 밀리는 등 증시 변동성이 커진 점도 연속 인상의 부담 요인이다.
시장의 전망은 여전히 엇갈린다. 씨티는 2분기 성장 호조와 수요 측 물가 압력을 근거로 한은이 이달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추가 인상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반면 BNP파리바는 환율 안정과 금융시장 변동성 등을 고려해 이달에는 금리를 동결한 뒤 10월 추가 인상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20년 ‘흉물' 골프장에 1000가구…서울 유일 신규택지 가보니 [르포]](https://image.edaily.co.kr/images/Photo/files/NP/S/2026/08/PS26081400042t.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