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빈손으로 떠난 국조특위, 다시 봉쇄된 경기장…체육단체 '허탈'

이 기사 AI가 핵심만 딱!
애니메이션 이미지
김현재 기자I 2026.07.02 17:41:46

국조특위, 잠실 개표소 현장 검증…40분 만에 다시 닫혔다
경찰 1500명 투입, 시위대 격한 반발도
현장 검증 끝난 뒤 봉쇄 시위 계속돼
업무 복귀 기대한 체육회 산하 단체들 "자포자기"

[이데일리 김현재 기자] 6·3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 국정조사특별위원회(국조특위)가 개표소인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 내부로 진입해 약 40분간 현장 검증을 진행했다. ‘잠실 개표소 봉쇄 시위’가 시작된 지 27일 만에 봉쇄가 잠시 풀렸지만 현장 검증은 빈손으로 끝났고 문은 다시 닫혔다.

국조특위의 방문 이후 업무 복귀를 기대했던 대한체육회 산하 체육단체들은 쓴웃음을 지었다. 시위대의 봉쇄 시위가 이어지면서 발생하는 경제적 피해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윤상현 국조특위 위원장과 6·3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를 조사 중인 국회 국정조사특별위원회 위원들이 2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내 개표소 내부로 이동하는 도중 한 시위 참가자가 달려들고 있다.(사진=뉴시스)
윤상현 국조특위 위원장과 6·3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를 조사 중인 국회 국정조사특별위원회 위원들이 2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내 개표소 내부로 이동하는 도중 한 시위 참가자가 달려들고 있다.(사진=뉴시스)
2일 오전 국조특위의 현장 검증을 앞둔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개표소) 일대는 시위대가 몰려들며 긴장감이 고조됐다. 이들은 ‘국조특위 위원들의 개표소 진입을 절대 허용할 수 없다’며 개표소 2-1게이트 앞으로 집결했다.

시위 참가자 수백명이 태극기와 성조기를 흔들며 연신 ‘부정선거 재선거’ 등의 구호를 외쳤다. 일부 참가자는 ‘국민의 동의 없는 국정조사 중단하라’, ‘부정선거=사형’ 등의 문구가 적힌 손팻말을 들고 게이트 앞에 주저앉았다.

시위 분위기가 격화한 탓에 곳곳에서 충돌이 발생했다. 이날 오전 9시 30분께 1-3게이트 앞에서는 시위대간 폭행 사건이 발생했다. 1시간 뒤인 10시 30분께 2-1 게이트 앞에서도 시위대끼리 다툼이 발생해 남성 한 명이 119 구조대 들것에 실려 나오기도 했다.

윤상현 국조특위 위원장과 위원들은 정오께 개표소에 도착했다. 시위대는 개표소 출입문 봉쇄를 이어간 탓에 경찰은 게이트 앞에 기동대와 형사, 대화경찰 등을 배치해 진입로 확보에 나섰다. 이날 현장에 배치된 경찰은 △대화경찰 100명 △형사 200명 △기동대 20여개 부대(부대당 약 60명)등 모두 1500명이었다.

경찰 관계자들은 경고방송을 통해 시위 참가자들에게 출입문 앞에서 이동할 것을 요청했다. 그러나 시위 참가자들은 경찰의 경고방송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출입문 봉쇄를 이어갔다. 결국 경찰은 2-2 게이트 앞을 막고 있던 시위 참가자들을 한 명씩 끌어내 진입로를 확보했고, 국조특위는 경찰 협조 속에 오후 1시 10분쯤 개표소 내부로 진입했다. 이 과정에서 경찰관을 밀치며 폭력을 행사한 60대 남성 1명이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현장에서 체포됐다.

국조특위 위원들이 개표소 진입에 성공하자 시위 참가자들은 이들을 향해 ‘도둑놈들’,‘빨갱이’라고 외치며 거세게 저항했다. 일부는 몸싸움을 벌였고, 바닥에 주저앉아 눈물을 흘리는 시위 참가자들도 있었다.

개표소 내부로 진입한 국조특위 위원들은 투표함 잠금장치 관리 상태와 보관 절차를 점검했다. 폐쇄회로(CC)TV 설치 위치와 보안 체계 등의 관리 실태를 살피기도 했다. 현장 검증은 약 40분 만인 오후 1시 47분께 종료됐다.

다만 투표지 수량 확인이나 투표함 개봉 등 실질적인 검증은 없었다. 위원들은 투표함과 투표지 반출 여부를 두고 갑론을박을 벌이다 결국 빈손으로 자리를 떴다. 선관위 보고에 따르면 현재 개표소 내부에는 선거 관계 서류인 △투표록 △사전투표록 △투표함 △투표지 보관 상자 △개표상황표 등이 보관돼 있다. 또 △개표 장비 △임차 PC·프린터 등도 보관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6·3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를 조사 중인 윤상현 국회 국정조사특별위원회 위원장을 비롯한 위원들이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내 개표소 찾은 2일 개표소 내부에 투표지 보관박스가 쌓여 있다.(사진=뉴시스)
6·3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를 조사 중인 윤상현 국회 국정조사특별위원회 위원장을 비롯한 위원들이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내 개표소 찾은 2일 개표소 내부에 투표지 보관박스가 쌓여 있다.(사진=뉴시스)
위원들이 개표소를 떠나자 기동대도 시위 현장에서 철수했다. 개표소 문은 다시 굳게 닫혔고 시위대는 다시 게이트 앞으로 몰려들어 봉쇄 시위를 이어갔다.

국조특위 현장 검증을 통해 업무 복귀를 기대했던 대한체육회 산하 9개 종목 체육단체들은 아쉬움을 토로했다. 핸드볼경기장 내부에 사무실을 둔 이 단체들은 봉쇄 시위 탓에 업무가 마비된 상태다.

유승민 대한체육회장은 지난달 15일 열린 기자회견에서 “60억원이 넘는 금전피해를 입었다”고 밝혔다. 현재는 피해액이 더 늘어났을 것으로 추정된다.

대한체육회 한 관계자는 이날 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국조특위의 현장 검증이 끝나면 경찰의 협조를 거쳐 정상적인 업무 복귀가 가능할 것으로 생각했다”며 “지금은 그저 자포자기 상태라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푸념했다.

이 기사 AI가 핵심만 딱!
애니메이션 이미지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