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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도, 부동산도, 인프라도 AI”…대체투자, 분산 효과 '흔들'

이 기사 AI가 핵심만 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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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수 기자I 2026.08.20 18:3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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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사모채권·부동산·인프라 'AI 투자' 쏠림 현상
대체, 주식·채권과 '낮은 상관관계' 장점 희석돼
AI 성장 둔화시 전체 자산가치 '동반 하락' 위험
"방산·소비재 등 '소외 섹터' 강제적 분산 고민"

이 기사는 2026년08월20일 16시38분에 마켓인 프리미엄 콘텐츠로 선공개 되었습니다.


[이데일리 마켓in 김성수 기자] “분산하러 대체투자에 들어갔는데, 전부 인공지능(AI) 투자만 한다.” 최근 대체투자 시장이 마주한 역설이다.

사모펀드(PE)부터 사모채권(프라이빗 크레딧), 부동산, 인프라까지 AI 관련 투자에 돈이 몰려서다. 주식·채권과 상관관계가 낮아 분산투자 효과를 기대할 수 있었던 대체투자 시장이 오히려 하나의 테마에 묶이고 있는 것.

자산군은 달라도 투자 대상이 AI로 겹쳐서 기존 대체투자의 핵심 장점이었던 '분산 효과'가 약해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AI 시장이 기대만큼 성장하지 못할 경우 서로 다른 자산에서 위험을 분산하기는 커녕 포트폴리오 전체가 동시에 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PE·사모채권·부동산·인프라 'AI 투자' 쏠림 현상

2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기관투자자(LP)들은 대체투자 자산(PE, 사모채권, 부동산, 인프라)의 핵심 장점인 '분산투자 효과'가 희석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공모·사모시장 전반의 자금이 AI라는 동일한 테마로 수렴하고 있어서다.

(AI 생성이미지)
(AI 생성이미지)
국내 주식시장의 경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대형주 비중이 확대되면서 AI 관련 익스포저가 커졌다. 채권시장에서는 구글·오라클 등이 AI 투자를 확대하기 위해 대규모 회사채를 발행하며 자금 조달을 늘리고 있다.

사모시장도 예외가 아니다. 사모펀드(PE)에서는 AI 관련 기업과 산업에 대한 투자가 늘고 있다. 사모채권(프라이빗 크레딧) 시장에서는 PE가 투자하는 AI 관련 기업에 자금을 공급하는 딜이 확대되고 있다.

부동산에서는 AI 연산에 필요한 데이터센터가 대표적인 투자 대상으로 떠올랐다. 인프라 시장에서는 AI 데이터센터와 전력망 등 관련 프로젝트에 자금이 몰리고 있다.

겉으로 보면 PE와 부동산, 인프라는 서로 다른 자산군이다. 하지만 기초자산을 들여다보면 AI라는 하나의 공통분모로 연결되고 있는 셈이다.

특히 사모대출은 구조적으로 PE 투자와 연결되는 경우가 많다. PE가 특정 산업이나 기업에 투자하면 사모대출이 인수금융 등을 제공하는 방식이어서다. LP들이 서로 다른 자산군에 투자하더라도 결국 같은 기업이나 같은 산업에 위험이 집중될 수 있는 구조다.



대체, 주식·채권과 '낮은 상관관계' 장점 희석돼

자본시장에서 AI 관련 투자 규모는 갈수록 커지고 있다. 엔비디아는 최근 월가 대형 금융사 6곳과 손잡고 총 5000억달러(약 700조원) 규모의 AI 인프라 자금 조달 플랫폼 구축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참여 금융사는 아폴로글로벌매니지먼트, 블랙록, 블랙스톤, 브룩필드자산운용, 골드만삭스, KKR 등이다. 다만 5000억달러를 엔비디아가 직접 투입하는 것은 아니다. 대형 운용사와 사모신용·인프라 펀드 등을 통해 AI 인프라에 필요한 자금을 조달하는 구조다.

젠슨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 (사진=AFP)
젠슨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 (사진=AFP)
문제는 이처럼 서로 다른 투자 주체와 자산군에서 동시다발적으로 AI 투자가 이뤄질수록 투자 포트폴리오의 실제 위험 집중도가 높아질 수 있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 한 기관이 AI 관련 PE 펀드와 프라이빗 크레딧 펀드, 데이터센터 부동산 펀드, AI 인프라 펀드에 각각 투자한다고 가정해보자. 형식적으로는 네 가지 자산에 분산 투자한 것처럼 보이지만 AI 산업의 성장 둔화가 발생하면 네 자산이 동시에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

대체투자의 매력은 전통적인 주식·채권과 낮은 상관관계를 바탕으로 포트폴리오 위험을 낮출 수 있다는 데 있다.

하지만 모든 자산군이 같은 성장 테마에 올라타면 상황이 달라진다. 자산군 간 위험을 서로 상쇄해야 할 대체투자가 오히려 동일한 위험 요인을 공유하게 되기 때문이다.



AI 성장 둔화시 전체 자산가치 '동반 하락' 위험

특히 AI 시장의 성장성과 수익성이 시장의 기대에 못 미칠 경우 문제가 커질 수 있다. AI 기업의 가치가 떨어지는 것은 물론 데이터센터 임대수요와 인프라 투자, 관련 기업의 신용도까지 연쇄적으로 영향을 받을 수 있다.

결국 ‘자산군을 몇 개로 나눴느냐’만으로는 진정한 분산투자 여부를 판단하기 어려워졌다는 의미다.

투자업계에서는 앞으로 대체투자 포트폴리오를 구성할 때 자산군 뿐만 아니라 기초자산의 산업·섹터까지 들여다봐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대안으로는 AI와 거리가 있는 ‘소외 섹터’를 의도적으로 편입하는 방안이 거론된다.

대표적으로 방위산업 공급망이나 소비재 등 특정 섹터에 투자하는 전문 펀드가 대상이 될 수 있다.

결국 앞으로의 대체투자에서 중요한 것은 '몇 개의 자산군에 투자했느냐'보다 '서로 다른 위험을 얼마나 담았느냐'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단순히 PE·사모채권·부동산·인프라 등 자산군을 나누는 데 그치지 않고 각 자산군 밑에 어떤 산업과 기업이 들어 있는지까지 관리해야 한다는 것이다.

한 LP 관계자는 "AI가 투자시장의 가장 강력한 성장 테마로 자리잡은 만큼 관련 자산을 포트폴리오에서 완전히 배제하기는 어렵다"면서도 "다만 AI라는 한 분야에 모든 자산을 걸지 않는 것이 새로운 분산투자의 핵심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블라인드 펀드에 투자할 경우 특정 섹터에 투자하게끔 해서 강제적으로 분산투자를 유도하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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