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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프레즈는 스위스 출신으로 과거 알파인 스키 선수로 활동한 적이 있다. 국제스키연맹(FIS) 기록에 따르면 그는 2010년 주니어 세계 선수권 슈퍼대회전에서 6위에 올랐고 유러피언컵 등에도 출전했다.
스키 선수 생활을 접은 뒤 보스턴컨설팅그룹(BCG) 취리히지사에서 컨설턴트로 일하다 런던비즈니스스쿨(LBS)에 진학했다. 이곳에서 황 CEO의 딸 매디슨 황(35)을 만나 2021년 함께 졸업했고, 이후 스위스 자산운용사에서 투자 분석 업무를 하다 매디슨의 소개로 2024년 2월 엔비디아에 입사했다.
엔비디아에서 그는 파격적인 고속 승진을 거듭해 입사한 지 만 2년이 안 된 올해 1월 수석 이사 직급을 건너뛰고 부사장으로 발탁됐다. 매디슨 황도 올해 3월 실물AI(피지컬AI) 제품 마케팅 수석 이사로 승진했다. 두 사람은 지난달 말 하와이에서 결혼식을 올렸다.
황 CEO의 아들인 스펜서 황(36)도 로봇공학 제품관리 담당 이사로 재직 중이어서 엔비디아가 실리콘밸리 기술 업계에서는 보기 드문 가족 경영 체제를 이루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엔비디아 안팎에서는 카프레즈가 황 CEO의 두터운 신임을 얻고 있으며 황 CEO가 매디슨 부부를 차세대 리더십으로 키우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카프레즈는 엔비디아의 재무력을 활용해 AI 인프라 생태계를 확장하는 역할을 주도하고 있다. 그는 고가의 엔비디아 칩을 금융 담보로 인정받게 만드는 구조를 설계하고 신생 클라우드 기업들이 칩을 담보로 대출을 받아 다시 엔비디아 제품을 구매하도록 유도하는 고리를 구축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는 지난 6월 호주 네오클라우드 업체 퍼머스가 엔비디아 칩 구매를 위해 150억달러 이상 대출을 받을 수 있도록 신용 지원을 제공하는 대신, 향후 클라우드 임대 수익을 나눠 받는 계약을 성사시켰다. 8월 월가 및 사모펀드들과 함께 엔비디아 칩을 데이터센터에 공급하기 위한 5000억달러 규모의 자금 조달 계획을 만드는 데에도 관여했다. 데이터센터용 토지와 전력 확보를 위한 미국 업체 두 곳에 대한 소수지분 투자에도 참여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카프레즈 부사장이 황 CEO 특유의 24시간 업무 스타일까지 그대로 물려받았다며 복잡한 문제를 짚어내는 해결 능력과 전략적 수완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
그동안 언론 인터뷰 등 외부 활동을 자제해온 카프레즈 부사장은 최근 들어 콘퍼런스에 참석하고 구인·구직 SNS 링크드인 활동을 늘리는 등 대외 행보도 확대하고 있다. 그는 최근 링크드인에 “AI는 필수 인프라가 됐다”며 “엔비디아 칩은 금융 조달이 가능한 자산”이라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