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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성장률 하향의 직접적인 이유는 3분기 성적표다. 한국은행이 같은 날 발표한 3분기 GDP 속보치는 전기 대비 1.0%로, 한은의 8월 전망치(0.3%)와 시장 예상치(0.8%)를 모두 크게 웃돌았다. 그러나 JP모건의 자체 전망치는 1.3%였다. 시장 전체로는 ‘서프라이즈’였지만 JP모건 기준으로는 기대에 못 미친 셈이다. 소폭 하향한 뒤에도 JP모건의 올해 전망치는 한은 전망(3.3%)과 9월 말 기준 주요 IB 평균(3.5%)을 웃돈다.
JP모건의 예상과 가장 크게 어긋난 항목은 민간소비였다. 민간소비는 전기 대비 0.2% 줄어 2022년 4분기 이후 처음 감소했다. 한은은 완성차 업체 파업에 따른 차량 인도 지연과, 증시 조정으로 주식 거래가 줄면서 금융서비스 소비가 감소한 점을 원인으로 꼽았다. 두 요인을 빼면 민간소비는 0.4% 늘었을 것으로 한은은 추정했다.
나머지 항목은 JP모건의 기존 시나리오와 맞아떨어졌다. 설비투자가 반도체 제조용 기계를 중심으로 4.1% 늘었고, 수출(2.3%)과 제조업 생산(2.0%)도 증가했다. 박 이코노미스트는 “AI발 수출 호황이 이익과 투자를 떠받치고 있다”며 “지난해 3분기 이후 분기 평균 성장률이 연율 기준 3% 후반대를 유지하고 있어 기초 성장 동력은 여전히 견고하다”고 평가했다.
한은에 따르면 이번 분기에는 정부소비도 1.9% 늘었다. 설비투자와 정부소비 두 항목이 전체 성장률 1.0% 중 0.7%포인트를 차지했고, 민간 부문 기여도는 0.1%포인트에 그쳤다.
JP모건은 소비 부진을 일시적인 현상으로 보고 올해 4분기 성장률 전망은 오히려 높였다. 4분기 성장률 전망치를 전기 대비 연율 기준 3.0%에서 4.5%로 상향했는데, 전기 대비로 환산하면 약 0.7%에서 1.1% 수준으로 높인 것이다. 박 이코노미스트는 “3분기 수치가 일시적 소비 부진에 눌린 것으로 보여 기술적 반등 여지가 있다”며 “10월 고빈도 지표도 수출·설비투자 사이클이 유지되고 있음을 가리킨다”고 설명했다.
중장기적으로 JP모건은 수출 호황과 교역조건 개선 효과가 설비투자, 재정 투자, 가계소비 순으로 경제 전반에 점차 퍼질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반도체 산업이 일자리를 많이 만들지 못하는 점과 증시 조정에 따른 부(富)의 효과 약화는 가계로의 파급을 늦출 수 있는 위험 요인으로 꼽았다. 그럼에도 박 이코노미스트는 “내수의 점진적 개선이 가장 균형 잡힌 중심 시나리오”라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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