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기빈 경제인문사회연구회 초빙부연구위원은 11일 서울시 마포구 서강대에서 열린 2026 한국블록체인학회 학술대회(학회장 박용범)에서 “가상자산이 ‘튤립 버블’(17세기 네덜란드의 과열 투기 현상)처럼 사라질 것이라는 것은 황당한 말”이라며 이같은 입장을 밝혔다.
홍 위원은 “가상자산이 가치를 갖는다는 것을 부인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가상자산은 거래 비용을 낮추고 있고, 환율·규제 등 복잡한 문제를 우회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며 “실제로 주요한 거래 수단으로 사용되고 있어 거래 수단으로서 내재적 가치를 갖고 있다”고 지적했다.
|
다만 홍 위원은 이같은 현재 가상자산 시장 상황이 가상자산의 초기 철학과 일치하지는 않다고 밝혔다. 그는 “가상자산의 최초 약속은 기존 시장이 제대로 가격을 매기지 못했던 노동·활동의 가치까지 새롭게 평가하는 시스템을 만드는 것”이라며 “지금 가상자산 시장에서 이같은 가치를 측정하는 약속은 사라진 것 같다”고 덧붙였다.
남궁주현 성균관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변호사)는 이같은 상황을 “성숙화 단계”라고 진단했다. 가상자산이 투기자산에 머물지 않고, 현실의 자산·권리를 블록체인 위에 올리는 쪽으로 성숙하고 있다고 지적이다.
남궁 교수는 “스테이블코인, 실물자산(RWA) 토큰화 등으로 투기성을 극복하려는 시도가 계속 나오고 있다”며 블록체인 기술뿐만아니라 법률·제도·기관·시장 참여자 간의 신뢰와 합의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