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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각투자는 신종증권(비정형적 증권)의 일종으로 2인 이상의 투자자가 실물자산 또는 재산적 가치가 있는 권리를 분할한 청구권에 공동으로 투자해 조각처럼 쪼개 소유하고 거래하는 방식이다. 투자계약증권과 비금전 신탁 수익증권의 대표적 예가 바로 ‘조각투자’다.
투자계약증권은 자본시장법이 규율하는 증권의 한 유형으로, ‘특정 투자자가 그 투자자와 타인 간의 공동사업에 금전 등을 투자하고, 주로 타인이 수행한 공동사업의 결과에 따른 손익을 귀속받는 계약상 권리가 표시된 것’을 의미한다.
업계에 따르면 STO 기반 디지털자산 운용 플랫폼 ‘피스’ 운영사 바이셀스탠다드는 최근 미술품 투자계약증권 발행 준비에 들어갔다. 선박금융 조각투자 서비스와 관련한 금융위원회 혁신금융서비스 심사에서 탈락하면서 미술품 투자계약증권으로 방향을 선회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바이셀스탠다드는 STO 사업 재개를 위해 30억원 규모의 시리즈A 투자금 유치에 나선 상태다.
예스24 자회사이자미술품 조각투자 플랫폼 운영사인 아티피오와 미술 콘텐츠 플랫폼 이젤도 미술품 투자계약증권 발행을 준비 중이다. 지난 9월 미술품 조각투자 플랫폼 아티피오를 정식 출시한 회사는 공모 청약 역시 자체 플랫폼을 통해 진행할 예정이다. 미술 콘텐츠 플랫폼 이젤도 기초자산 선정을 마치고 증권신고서 제출을 준비 중이다.
업계 대다수가 미술품 투자계약증권 발행에 나서는 가운데 다날엔터테인먼트는 뮤지컬 투자계약증권 발행을 준비하고 있다. 약 30억원 규모의 자금을 조달한 뒤 공모자금을 뮤지컬 ‘알라딘’의 공연 제작과 운영에 투자한다. 투자금으로 공연을 진행하고 공연 티켓 매출에 의해 발생한 수익을 투자자에게 배분하는 방식이다. 다날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증권 발행을 위해 금융당국과 긴밀히 협의하고 있다”며 “현재 증권성 여부를 판단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아직까지 투자계약증권 발행 경험이 있는 회사는 △열매컴퍼니 △서울옥션블루 △투게더아트△스탁키퍼 등 네 곳에 불과하다. 이 가운데 업계 새 얼굴들이 연내 투자계약증권 발행에 성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STO 업계 관계자는 “미술품 투자계약증권의 경우 발행 횟수가 가장 많기 때문에 타 업체들 역시 비교적 수월하게 증권신고서 심사를 통과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