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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업계에 따르면 전국금속노동조합 현대중공업지부가 25일부터 사흘간 조합원 8127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쟁의행위 찬반투표에서 투표자 5607명 중 5379명이 찬성해 가결됐다. 앞서 중앙노동위원회(중노위)는 지난 24일 노사 간 입장차가 크다고 보고 ‘조정 중지’를 결정했다. 이에 따라 노조는 합법적으로 파업에 나설 수 있는 요건을 갖추게 됐다.
노사는 6월 2일 상견례를 시작으로 15차례 교섭을 이어왔지만, 뚜렷한 접점을 찾지 못했다. 노조는 △기본급 14만9600원 인상 △상여금 100% 인상 △영업이익 최소 30% 수준의 성과 공유 △휴가비·축하금 등의 통상임금 산입 △신규 채용 확대 등을 요구하고 있다.
무엇보다 가장 큰 쟁점은 실적 호황에 따른 적절한 보상이다. HD현대중공업은 지난해 2조375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노조 요구안대로 영업이익의 30%를 단순계산하면 성과 배분 재원은 6100억원을 웃돈다. 올해 역시 실적 개선세가 가파르다. 2분기 기준 영업이익은 1조39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0.6% 늘었다. 분기 영업이익이 1조 원을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에 성과 배분을 둘러싼 노사 간 입장차가 커졌다. 지난해에는 기본급 인상과 격려금, 특별 인센티브 등이 주요 협상 대상이었다면, 올해는 영업이익과 직접 연계한 성과 공유가 전면에 등장하면서다. 회사의 수익성이 크게 좋아진 만큼 노조의 보상 요구 역시 한층 높아진 셈이다.
특히 올해는 반도체 업계에서 확산한 ‘N% 성과급’ 이슈가 전방위로 확산하면서 쟁의 강도가 높아질 가능성이 크다. 지난해 HD현대중공업 노조는 교섭 과정에서 11차례 부분파업과 4차례 전면파업을 벌였다. 결국 두 번째 잠정합의안이 마련된 뒤에야 갈등이 봉합됐다. 올해는 적절한 합의안이 마련되지 않는다면, 파업 수위가 더 커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노사 갈등이 장기화할 경우 회사의 생산 일정에도 부담이 될 수 있다. HD현대중공업은 현재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등 고부가 선박을 중심으로 확보한 3~4년치 수주 물량을 소화하고 있다. 선박 건조는 설계와 블록 제작·조립, 탑재, 의장 등 여러 공정이 순차적으로 맞물리는 만큼 특정 공정에서 작업이 밀리면 후속 공정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HD현대중공업이 파업권을 획득하면서 다른 조선사에 분위기가 번질 지도 주목된다. 한화오션은 원청 임단협뿐 아니라 하청노조와의 갈등까지 겹쳤다. 거제사업장의 웰리브지회와 거제·통영·고성 조선하청지회 등은 원청인 한화오션의 사용자성을 주장하며 파업을 예고한 상태다. 삼성중공업 역시 실적 개선에 따른 임금·성과 보상 확대를 요구하고 있다.
HD현대중공업 관계자는 “회사는 노사 간 입장 차를 좁히기 위해 교섭에 성실히 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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