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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은 러시아 극동 사할린섬 인근 해역에서 미국과 러시아 석유기업의 합작사업을 재개하는 것이다. 러시아와 유럽을 연결하는 드루즈바 송유관을 통해 러시아산 원유의 유럽 수출을 재개하고, 미국 석유기업이 여기에 참여하는 방안도 논의됐다.
2022년 폭발로 대부분 파괴된 노르트스트림 가스관의 남아 있는 설비를 활용해 러시아산 천연가스를 유럽에 다시 공급하는 방안도 거론됐다.
에너지 협력은 원자력 분야까지 확대됐다. 러시아가 점령 중인 우크라이나 자포리자 원자력발전소의 운영권을 미국 측에 넘기고, 생산된 전력을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에 나눠 공급하는 방안이다.
이 같은 제안은 트럼프 행정부가 군사·외교적 압박과 별개로 러시아에 종전 이후 얻을 수 있는 경제적 이익을 제시하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의 특사인 스티브 윗코프는 지난달 초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푸틴 대통령을 만나 관련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정부 관계자는 FT에 트럼프 대통령 측이 전쟁 당사국 양측과 경제적 제안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에는 종전 이후 투자와 경제성장 방안을, 러시아에는 경제협력 가능성을 각각 제시했다는 설명이다.
다만 미국 측은 관련 사업이 포괄적인 평화협정에 포함돼야 하며, 실제 추진 역시 전쟁이 끝난 이후에만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아직 최종 합의에 도달한 사안은 없다.
협력 범위는 석유·가스에 그치지 않는다. 미국 항공사의 러시아 영공 통과 재개와 항공기 제작에 필요한 티타늄 생산·공급 협력도 논의 대상이다.
러시아 석유기업 루코일의 해외 자산을 미국 투자자에게 매각하거나 러시아 에너지기업 노바텍이 미국 알래스카 액화천연가스(LNG) 사업에 참여하는 방안도 거론되고 있다.
그러나 실제 사업 재개까지는 넘어야 할 장벽이 적지 않다. 우선 푸틴 대통령이 종전 협상에서 기존의 강경한 입장을 바꿀지는 불투명하다. 미국 기업들이 러시아 시장에 다시 진출할 의사가 있는지도 변수다.
사할린 사업에 참여했던 미국 석유기업 엑손모빌은 러시아 측이 몰수한 지분 30%에 대한 보상을 협의하고 있지만, 현지 사업을 재개할 계획은 밝히지 않은 상태다.
유럽 국가들의 반대도 걸림돌이다. 유럽 측은 전쟁이 끝나기 전에 대러시아 제재를 완화하거나 경제협력을 재개하는 데 부정적인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한 유럽 외교관은 FT에 경제적 보상만으로 푸틴 대통령을 종전 협상으로 이끌 수 있을지 회의적이라는 견해를 밝혔다. 러시아가 전쟁에서 추구하는 목표가 단순한 경제적 이익을 넘어서는 만큼 사업 협력만으로 협상 교착 상태를 풀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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