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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기아가 올해 3분기 판매 호조와 관세 부담 완화에 힘입어 매출과 영업이익을 늘렸다. 다만 예상보다 길어진 중동 전쟁과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당초 기대했던 수익성 회복에는 미치지 못했다. 4분기에도 판매 성장세는 이어지겠지만 전쟁과 환율 등 대외 변수 탓에 빠른 실적 반등을 낙관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기아는 단기적인 수익성 부담에도 전기차 전환 전략을 이어가며 중장기 성장을 꾀한다. 판매 규모를 키우고 배터리 등 핵심 부품 원가를 낮춰 2~3년 안에 전기차도 하이브리드처럼 수익성을 개선하겠다는 구상이다.
EV 판매 호조 속 美 관세 부담도 완화
기아는 30일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이 31조 5970억원, 영업이익이 1조 818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0.1%, 24.3% 증가했다고 밝혔다. 영업이익률은 5.8%로 0.7%포인트 상승했다. 당기순이익은 영업외손익 감소 등의 영향으로 9.6% 줄어든 1조 2860억원을 기록했다.
글로벌 도매판매는 약 84만 7000대로 전년 동기 대비 7.9%, 현지판매 역시 약 82만 9000대로 6.9% 늘었다. 글로벌 승용차 판매 침체 흐름 속 괄목할 만한 수치다. 국내와 미국 시장점유율은 각각 36.8%, 5.8%로 분기 기준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기차·하이브리드 등 전동화 차량의 글로벌 소매판매는 약 30만대로 47.0% 증가했고, 전체 판매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36.2%로 높아졌다.
영업이익 증가에는 관세 부담 완화가 크게 작용했다. 관세 비용은 전년 동기 1조 2340억원에서 7010억원으로 5330억원 감소했다. 판매량 증가와 전년 대비 우호적인 평균 환율, 판매보증충당부채의 환율 평가 효과도 이익 개선을 뒷받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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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중동 전쟁 장기화가 수익성 추가 상승 제약 요인으로 작용했다. 아프리카·중동 지역 도매판매는 약 4만 2000대로 28.4% 줄었다. 전쟁 여파는 현지 판매 차질을 넘어 알루미늄·구리 등 원자재 가격과 물류비 부담으로 번졌다. 기아는 재료비 상승과 아프리카·중동 판매 차질·물류비 증가 등의 손익 부담을 약 6000억원으로 추산했다. 영업이익률을 약 1.9%포인트 낮추는 수준이다.
김승준 기아 재경본부장(전무)는 이날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상반기에는 중동 전쟁이 3분기 중 어느 정도 정리될 것으로 예상했지만 전망이 어긋났다”며 “전쟁 여파가 최소한 연말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근 원화 강세도 부담 요인으로 작용하는 모습이다. 3분기 평균 원·달러 환율은 전년 동기보다는 높았지만 2분기보다 하락하면서 전분기 대비 이익을 줄였다. 기아의 3분기 영업이익은 전분기 대비 30.8% 감소했고, 영업이익률도 8.0%에서 5.8%로 낮아졌다.
“4분기도 현 수준 유지 전망…EV 2~3년 내 수익성 낼 것”
기아는 올해 판매 목표 335만대를 유지하되 4분기도 현 경영 악조건이 이어진다는 판단 아래 수익성은 당초 제시한 수준에 다소 미달할 것으로 봤다.
김 전무는 “4분기에도 판매 성장세는 계속될 것”이라면서도 “수익성은 드라마틱하게 턴어라운드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
전기차 판매 확대에 따른 부담도 남아 있다. 유럽의 전기차 대당 인센티브는 2분기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지만, 상대적으로 수익성이 낮은 EV2·EV3·EV4 등 보급형 전기차 판매가 늘면서 전체 수익성에 영향을 줬다. 전기차 시장점유율을 확대하는 과정에서 가격 경쟁과 인센티브 부담을 함께 감수하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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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는 전기차 판매 확대가 미래 경쟁력 확보를 위해 필요한 과정이라고 강조했다. 하이브리드 역시 출시 초기에는 수익성과 판매량 확보에 어려움을 겪었지만 지금은 내연기관차 못지않은 수익성을 내고 있다는 설명이다.
김 전무는 “유럽에서는 전기차 판매 없이 살아남기 어렵다”며 “올해와 내년에도 현재 전략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이어 “인센티브 정상화와 배터리 가격 인하 등 내부 원가 절감을 추진하고 있다”며 “2~3년 안에는 다시 하이브리드처럼 수익성을 내고 갈 수 있는 상황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기아는 이러한 원가 개선과 판매 성장을 바탕으로 중장기 수익성 회복을 추진한다. 대외적인 악조건 속에서도 2030년 영업이익률 10% 등 기존 중장기 계획 역시 그대로 유지한다.
김 전무는 “지역별로 전기차·하이브리드·내연기관차 전략을 갖추고 있다”며 “내부 체질 개선과 자체 원가 절감으로 대외 부담을 만회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주주환원은 배당을 우선하는 기존 방침을 재확인했다. 기아는 주당 최소 배당금 6000원과 총주주환원율(TSR) 35% 등 정책을 발표했으며 “그 약속은 지킬 것”이라며 “자사주 매입·소각보다는 일단 배당 정책을 우선으로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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