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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의 모터’ 개발한 중년 창업가...“휴머노이드 상용화 이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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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응태 기자I 2026.10.29 16: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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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수한 이플로우 대표
AFPM 모터 전문 기업
2배 성능 차세대 모터 개발
로봇·드론·위성 등에 탑재
휴머노이드용 모터 양산 추진

[이데일리 김응태 기자] “10년 전 ‘축방향 자속형 영구자석’(AFPM) 모터 사업을 시작했을 때만 해도 논문에서나 가능한 기술이라며 냉소적인 반응을 받았지만 이제 글로벌 기업에서 러브콜이 오고 있습니다. 휴머노이드용 AFPM 모터를 양산해 세계 기술 표준을 정립하는 기업이 되겠습니다.”

윤수한 이플로우 대표. (사진=이플로우)
윤수한 이플로우 대표. (사진=이플로우)
윤수한 이플로우 대표는 최근 서울 강남구에서 이데일리와 만나 “한국을 AFPM 모터의 핵심 생산 국가로 만드는 게 궁극적인 목표”라며 이 같은 포부를 드러냈다.

이플로우는 지난 2017년에 설립된 모터 전문기업이다. 윤 대표는 AFPM 모터의 비전을 보고 50대라는 나이에 창업의 길로 들어섰다. 윤 대표가 창업을 결심한 건 글로벌 전자기업의 마케팅 총괄 부사장으로 재직하던 당시 스타트업을 육성하는 프로젝트에서 AFPM 모터 관련 특허 기술을 가진 독일 기업을 발견한 게 계기가 됐다. 이 기업이 가진 AFPM 모터 기술력이 뛰어나지만 양산이 어렵다는 한계에 직면해 투자가 중단됐는데, 문제를 직접 해결하고자 스타트업으로부터 기술을 이전받아 회사를 설립했다. 윤 대표는 “이플로우가 가진 AFPM의 기술 원천은 독일 스타트업이 가진 특허와 설계 노하우”라며 “AFPM의 기술의 가치를 확신하면서 기술이전과 함께 AFPM 모터 개발자인 프랑크 헬러를 최고기술책임자(CTO)로 영입해 사업을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윤 대표가 AFPM 모터 기술을 실현하고자 현장을 누비며 고군분투한 노력은 끝내 결실로 돌아왔다. AFPM 모터의 경우 기존에 생산하던 원통형 모터와 달리 팬케이크와 비슷한 모양의 납작한 원판 형태로, 고정자와 회전자를 축방향으로 마주 보게 배치하는 구조다. 이 같은 구조가 기존 동급 모터 대비 출력 힘(토크)을 2배로 강하게 해주거나, 같은 성능을 내면서 무게와 크기를 2분의 1 수준으로 줄일 수 있다. 관건은 모터가 강력한 힘으로 돌아가려면 자석과 구리 코일 사이의 간격을 좁혀야 하는데 이플로우는 이 간격을 0.5㎜까지 줄이는 기술을 개발했다. 또 핵심 부품 40여개를 금형 틀 하나로 찍어내는 기술까지 개발해 타사 대비 모터 원가를 절반 수준으로 낮추는 혁신을 이뤄냈다.

윤 대표는 “AFPM 모터에 들어가는 부품을 공급해줄 수 있는 업체가 없어 10년 동안 독일에 있는 CTO에게 기술 검증을 받고 테스트하는 과정을 반복해 양산 체계를 구축했다”며 “현재 글로벌 시장에서 AFPM 모터를 완전하게 양산할 수 있는 업체는 2~3곳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플로우의 AFPM 모터 양산 소식이 알려지면서 글로벌 로보틱스 및 항공우주 분야 업체들의 러브콜이 이어졌다. 이미 웨어러블 로봇과 드론, 인공위성에 AFPM 모터가 탑재된 가운데, 향후 휴머노이드 시장에서도 상용화가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휴머노이드의 경우 관절마다 모터가 들어가는데 AFPM 모터를 탑재할 경우 기존 제품 대비 비슷한 힘을 유지하면서도 무게를 절반가량 줄여 배터리 효율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윤 대표는 “로봇을 구동하는 데 소요되는 전력량의 70%를 AFPM 모터 기반 액추에이터(구동 장치)가 차지한다”며 “휴머노이드의 전력 효율성을 높이고 상용화를 실현하려면 AFPM 모터 탑재가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플로우는 올 연말 AFPM 모터 기반 휴머노이드 관절용 액추에이터 100개 시제품 제작을 시작으로, 내년에는 글로벌 휴머노이드 기업들과 본격적인 기술검증(PoC)을 추진한 뒤 본격적인 양산 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윤 대표는 “세계적인 휴머노이드 업체로부터 AFPM 모터 양산 제안을 받고 있다”며 “올해 시제품 생산에 이어 내년에는 정식 공급 계약을 맺고 양산을 추진하는 사례가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이플로우는 시리즈A 투자 유치를 발판 삼아 본격적인 글로벌 시장 확장에 주력한다는 전략이다. 윤 대표는 “지난해 프리A(pre-A) 라운드에서 65억원을 유치했고, 올해 6월에는 시리즈A 라운드를 열고 180억원 조달을 목표로 복수의 투자기관들과 협의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또한 “로봇이 걷고, 드론이 날고, 자동차가 달리는 모든 순간에 모터가 있다”며 “앞으로 5년 내 세계 곳곳의 로봇 관절과 모빌리티에 이플로우의 AFPM 모터가 탑재되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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