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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美 상호관세 쇼크…고비 때 요동친 코스피, 한달 뒤 '반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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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순엽 기자I 2026.06.10 18:18:09

4거래일 연속 하루 등락률 4% 넘어
VKOSPI 90선 근접…불안 심리 여전
과거 변동성 급등 뒤엔 되돌림 반복
“이벤트 소화 뒤 수급 안정 여부 관건”

[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코스피가 지난 5일 이후 4거래일 연속 하루 등락률 4%를 넘기며 롤러코스터 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하루 단위로 급락과 급등이 반복되면서 지수 방향성을 가늠하기 어려운 흐름이 이어지는 모습이다. 투자자 피로감은 커졌지만, 증권가에선 변동성 자체보다 이익 전망과 수급 안정 여부를 함께 봐야 한다는 조언이 나온다.

10일 엠피닥터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366.11포인트(4.52%) 내린 7730.82로 마감했다. 지수는 지난 5일 -5.54%, 8일 -8.29%, 9일 +8.18%에 이어 이날도 4% 넘게 움직였다. 코스피200 변동성지수(VKOSPI)도 종가 기준 88.35로 90선에 근접한 수준에 머물며 불안한 투자심리를 반영했다.
VKOSPI 급등 당시 코스피 추이
과거 변동성 확대 국면에선 되돌림 반복

최근처럼 VKOSPI가 급등했던 과거 국면에서도 코스피는 단기 급락과 반등을 반복하며 뚜렷한 방향을 잡지 못했다. 다만 주요 급등일 이후 한 달 뒤 코스피는 대부분 되돌림을 보였다. 시장 불안이 극단으로 커진 뒤에도 시간이 지나며 지수가 차츰 안정을 찾아간 셈이다.

대표적인 사례는 코로나19 충격이 극심했던 2020년 3월 19일이다. 당시 VKOSPI는 69.24까지 치솟았고, 코스피는 1457.64까지 밀리며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됐다. 코스피는 다음 거래일 7.44% 반등했지만 이후에도 급락과 급등을 오갔다. 그러나 한 달 뒤인 4월 20일 코스피는 1898.36으로 올라 한 달 수익률 30.24%를 기록했다.

또 다른 사례는 2024년 8월 5일이다. 당시 미국 경기침체 우려와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 우려가 겹치며 아시아 증시 전반이 흔들렸다. 코스피는 8.77% 급락한 2441.55로 마감했고, VKOSPI는 45.86까지 올랐다. 다만 다음 거래일 코스피는 3.30% 반등하며 낙폭을 일부 회복했고, 한 달 뒤인 9월 5일엔 2575.50으로 5.49% 상승했다.

2025년 4월 7일도 미국 상호관세 충격으로 글로벌 무역전쟁 우려가 커지며 변동성이 확대됐다. 코스피는 5.57% 하락한 2328.20까지 밀렸고, VKOSPI는 44.23을 기록했다. 코스피200선물 급락에 매도 사이드카도 발동됐지만, 이후 관세 뉴스에 따라 출렁이다 4월 10일 6.60% 급반등했다. 한 달 뒤인 5월 7일 코스피는 2573.80으로 올라 10.55% 상승했다.

과거 사례에선 악재의 성격은 달랐지만, 공통적으로 지수가 단기간에 크게 흔들린 뒤 한 달 안팎으로 되돌림을 보였다. 당시엔 시장 불안을 키운 대형 악재가 한꺼번에 반영됐지만, 이후 정책 대응 기대와 과매도 인식,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며 지수가 안정을 찾아갔다.

다만 VKOSPI 급등을 곧바로 저점 신호로 단정하긴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경기침체나 금융시장 불안이 실제로 확산할 경우 추가 하락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특히 현재처럼 금리, 환율, 반도체 실적, 외국인 수급 변수가 동시에 얽힌 구간에서는 과거 사례만으로 반등을 예단하기 어렵다는 평가다.

“이벤트·수급 변수 겹쳐…주도주 매수 기회”

증권가에선 최근 장세를 추세 훼손보다 주요 이벤트를 앞둔 경계 심리와 수급 요인이 맞물린 변동성 확대 국면으로 보는 시각이 나온다. 인공지능(AI) 인프라 투자 지속 여부와 미국 물가, 국내 선물·옵션 동시 만기, 스페이스X 기업공개(IPO), 중동 리스크 등이 한꺼번에 맞물리면서 지수의 하루 등락 폭이 커졌다는 분석이다.

최근 변동성을 키운 요인으로는 AI 인프라 투자 우려와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경계감, 스페이스X IPO를 앞둔 기존 주도주 차익실현 수요, 미·이란 군사 충돌에 따른 지정학적 긴장 등이 꼽힌다. 여기에 옵션시장 변동성 확대와 국내 선물·옵션 동시 만기일을 앞둔 프로그램 매매가 맞물리며 현물시장 변동성을 키웠다는 분석이다.

다만 이들 요인은 이벤트 종료 이후 완화될 수 있는 단기 변수라는 평가도 나온다. AI 인프라 투자 역시 수요 둔화를 의심하기엔 이르다는 시각이 많다. 크루소의 일부 프로젝트 중단 소식이 투자심리를 흔들었지만, 계약된 AI 인프라 규모와 개발 파이프라인을 고려하면 하이퍼스케일러의 투자는 여전히 견조하다는 설명이다.

국내 기업의 이익 전망이 견조하다는 점도 핵심 근거다. 조아인 삼성증권 연구원은 “이번 조정은 주요 이벤트를 앞둔 경계 심리와 수급 요인이 결합된 결과”라며 “AI 성장 경로와 국내 기업 이익 전망이 훼손됐다고 보기 어렵다”고 분석했다. 이어 “변동성 장세는 주도주 매수 기회로 활용할 만하다”고 말했다.

조창민 현대차증권 연구원도 펀더멘털 훼손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봤다. 조 연구원은 “코스피 선행 영업이익은 우상향이 지속되고 있으며 반도체를 제외해도 이익 흐름은 견조하다”고 평가했다. 이번 조정은 펀더멘털 악화보다 심리와 수급 성격이 강하고, 현 시장은 여전히 펀더멘털 중심의 모멘텀 장세로 보는 것이 적절하다는 판단이다.

결국 변동성 장세의 향방은 이벤트 이후 수급 안정과 이익 전망 유지 여부에 달려 있다는 평가다. 미국 물가 지표와 동시 만기, 중동 리스크, 스페이스X IPO 등 단기 변수를 소화한 뒤에도 반도체를 비롯한 주도 업종의 이익 전망이 유지되는지가 시장 안정과 반등 강도를 좌우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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