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정부가 추진하는 농지전수 조사에 대해 여러 말이 나온다. 농지를 사놓고 실제로 농사를 짓지 않는 이른바 ‘가짜 농부’를 가려내고, 투기 목적으로 농지를 보유하는 행태를 바로잡겠다는 취지다.
농지는 식량 생산의 기반인만큼 투기 수단으로 전락해선 안 된다. 농사를 짓겠다는 허위 계획으로 농지를 취득한 뒤 방치하거나 개발 기대감에 기대어 시세차익을 노리는 행위는 엄격히 관리할 필요가 있다.
이런 좋은 취지가 있는데도 농지전수 조사에 대한 여론은 싸늘하다.
|
백번 양보해서 투기 목적으로 농지를 사놓은 것은 제재할 수 있다. 문제는 상속을 통해 농지를 소유하고 있는 경우다. 농지를 상속받았다고 지방으로 내려가 농사를 지을 수도 없고 토지 매매 자체가 거의 이뤄지지 않아 처분도 어렵다. 이렇게 토지를 소유한 사람은 대부분 해당 지역에 사는 농민에게 농지를 임대해 관리하곤 한다. 그런 사람들도 범죄자 취급을 한 것이니 감정이 좋을 리 없다. 다행히 정부가 보완책을 내놓으면서 상속으로 인한 농지 소유는 제재 대상에서 제외하기로 한 것은 그나마 다행인 일이다.
두번째는 투기를 잡겠다면서 전국을 다 조사하는 것에 대한 불만도 높다. 이미 지방 부동산 시장은 얼어붙은 지 오래다.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하는 시도별 지가변동률 자료를 보면 2021~2025년까지 5년간 누적 기준으로 전국은 12.7%였다. 서울(17.7%)과 경기(14.1%)는 전국 평균보다 높았지만 경북(6.8%), 경남(5.4%), 전북(6.0%), 전남(8.1%) 등 비수도권 지역은 전국 평균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상황이 이런데 정부가 전국적으로 농지전수 조사를 하자 지방은 농지 거래 자체가 막히면서 농지 가격이 폭락하고 있다. 지역 농민들이 폭발하고 있는 이유다. 이들은 투기 차단 목적이라면 투기 수요가 있는 수도권 농지를 집중 조사하면 될 일인데 전수 조사를 해서 지역 농지 시장을 붕괴시켰다고 성토하고 있다. 여기에 이재명 대통령의 태양광 발언까지 겹치면서 농지를 빼앗아 태양광 단지로 사용하려는 것 아니냐는 억측까지 나온다.
근본적인 불만의 이유는 나의 재산 증식을 정부가 막고 있다는 인식 때문이다. 이 정부는 초기부터 부동산 대신 주식 시장에 투자하라고 해 왔는데 최근 들어 주식 시장이 크게 폭락하면서 오히려 재산을 까먹는 원인이 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 부동산 관련 규제는 계속 강화되니 정부가 손발 다 묶는다는 불만이 나오는 것이다.
이재명 대통령은 아직 임기가 2년도 채 되지 않았는데 지지율이 계속해서 최저치를 경신하고 있다. 비거주 1주택자 규제, 농지전수 조사와 같이 민심을 헤아리지 못하는 정책이 계속 나오고 있어서다. 대통령의 임기가 아직 많이 남았다. 이제라도 정책 방향 전환을 해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