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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모리 이어 파운드리도 볕든다…삼성전자 실적 '쌍끌이' 기대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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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석 기자I 2026.08.20 17:5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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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4·5나노 파운드리 주문가 최대 15% 인상
AI 수요에 8나노 이하 공정 가동률 최대 수준
테슬라 계약·브로드컴 MOU…빅테크 기반 확대
작년 비메모리 추산 6조 적자…흑자 전환 기대감

[이데일리 조용석 기자] 삼성전자의 ‘아픈손가락’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사업의 흑자 전환 기대감까지 커지고 있다. 인공지능(AI) 반도체 수요 증가로 8나노 이하 선단공정 가동률이 최대 수준에 도달한 가운데 가격 인상까지 단행하면서 수익성 개선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그래픽=이데일리 김일환 기자)
(그래픽=이데일리 김일환 기자)
20일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달 일부 파운드리 공정의 신규 주문 가격을 최대 15% 인상했다. 4나노와 5나노 공정 가격은 각각 10~15% 올렸다. 8나노 공정도 약 10% 인상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중국 고객사들이 높은 가격 인상을 수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의 첨단 반도체 장비 수출규제로 중국 내 선단공정 생산능력 확대가 제한되면서 해외 파운드리 의존도가 높아진 영향이다. 대만 고객사에는 5~10%의 인상률을 적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글로벌 파운드리 업체들도 가격 인상에 나서고 있다. TSMC는 2027년부터 6나노 미만 선단공정과 12·16·28나노 성숙공정 가격을 최대 10% 인상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중국 파운드리 기업인 SMIC(중신궈지)는 1분기 고객 협상을 거쳐 가격을 올렸으며 3분기 생산분부터 인상 가격을 적용한다. SMIC는 중국 파운드리 업체 가운데 유일하게 7나노 공정 반도체를 양산할 수 있는 기업이다.

삼성을 포함한 글로벌 파운드리 업체의 가격 인상은 고객사들이 인상된 가격을 수용할 만큼 수요가 견조하다는 의미다. 특히 AI 반도체 주문으로 TSMC의 선단공정 생산능력 상당 부분이 예약된 점도 삼성전자에 기회로 작용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2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전체 공정의 가동률이 전년 동기보다 개선됐다고 밝혔다. 특히 8나노 이하 공정은 고성장 제품 판매가 늘면서 가동률이 최대 수준에 도달했다고 설명했다. 가동률과 수율 개선 및 가격 인상 효과로 전년 대비 수익성이 큰 폭으로 개선될 수 있다.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 (사진=이데일리 이영훈 기자)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 (사진=이데일리 이영훈 기자)
실제 삼성전자의 중장기 고객 기반도 확대되고 있다. 테슬라와는 165억 달러 규모의 반도체 위탁생산 계약을 맺고 2027년부터 차세대 AI6 칩을 양산할 예정이다. 브로드컴과는 메모리와 파운드리 및 첨단 패키징 분야의 전략적 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했고, AMD와는 차세대 제품의 파운드리 협력 가능성을 논의 중으로 알려졌다. 구글과도 4나노 공정을 이용한 반도체 생산을 논의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전자는 파운드리 사업부의 단독 실적을 공개하지 않지만, 증권가에서는 2022년부터 지난 2분기까지 적자를 이어온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DS투자증권은 지난해 삼성전자가 파운드리와 시스템LSI 사업부를 더한 비메모리 분야에서 약 6조4000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고 전망하기도 했다. 메모리에 이어 파운드리까지 손익분기점에 도달하면 삼성전자 실적의 추가 상승 동력이 될 수 있다는 얘기다.

삼성전자 역시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강석채 삼성전자 파운드리사업부 전략마케팅실장(부사장)은 지난달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흑자 전환 시기는 수주 산업의 특성상 정확한 시점을 말하기 어렵지만 가까운 시일 내 가능할 것”이라고 했다.

안기현 한국반도체산업협회 전무는 “파운드리 가격을 올릴 수 있는 것은 그만큼 고객이 많아졌기 때문”이라며 “메모리에 이어 파운드리까지 흑자로 전환할 경우 삼성전자 영업이익률이 더욱 높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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