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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정부는 로봇과 산업기계의 높은 해외 수입 의존도가 자국 제조업과 방위산업 기반을 약화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특히 휴머노이드와 사족보행 로봇 등 첨단 로봇이 군사 작전에 활용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외국산 로봇이 민감한 정보를 처리하는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사이버보안 위험도 국가안보 위협의 근거로 제시했다.
앞서 미국은 같은 무역확장법 232조를 근거로 지난 8월 드론과 관련 부품에 최대 100%의 관세를 부과하기로 결정했다. 지난해에는 자동차와 자동차 부품에 25% 관세를 부과하는 등 국가안보를 이유로 수입 규제를 강화해 왔다. 이번 로봇 관세 역시 협상 결과에 따라 현실화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번 조치는 국내 기업들이 로봇을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육성하는 시점에 나왔다. 삼성전자는 지난 7월 디바이스경험(DX)부문장 직속으로 로보틱스 경험(RX)사업추진실을 신설하고 레인보우로보틱스와 휴머노이드 기술 개발을 추진 중이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도 지난 27일 서울 서초구 우면동 서울R&D캠퍼스를 방문해 로봇 기술 개발 현황을 직접 점검했다. 내년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CES 2027에서 휴머노이드 관련 기술을 공개할 것이라는 기대도 커지고 있다.
LG전자 역시 올해 CES에서 가정용 로봇 ‘클로이드’와 로봇용 액추에이터 브랜드 ‘악시움’을 공개한 데 이어 최근 3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2030년 가정용 휴머노이드 시장 진출 목표를 제시했다. 로봇 핵심 부품의 자체 개발과 생산 역량을 확보하는 등 관련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다만 이번 조치가 국내 기업에 미칠 직접적인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된다. 구체적인 관세율과 적용 품목이 확정되지 않은 데다 삼성·LG의 휴머노이드 사업도 본격적인 상용화 이전 단계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로봇 완제품뿐 아니라 핵심 부품까지 규제 검토 대상에 포함되면서 향후 미국 수출 제품의 가격 경쟁력과 현지 생산·부품 조달 전략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
코트라(KOTRA)는 지난 29일 발표한 분석에서 “협상 결과에 따라 관세·쿼터 등 추가 조치가 가능”하다며 “협상 동향과 보안 요건 강화 가능성에 대비 필요”하다고 밝혔다.
업계 관계자는 “아직 구체적인 관세율이나 적용 대상이 정해지지 않아 당장 사업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향후 미국의 규제 방향을 지켜보면서 시장 진출과 공급망 전략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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