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아 전체 내수 판매(19만6558대) 중 전기차 비중은 24.5%에 달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비중이 9.6%였던 점과 비교하면 불과 1년 만에 2.5배 이상 높아진 것이다. 연초 보조금 시행 시기에 맞춰 엔트리급부터 상용차까지 전 차급 전기차 라인업을 갖춘 점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4월 월간 판매에서는 테슬라가 1만3190대를 기록하며 월간 전기차 판매 1위에 올랐다. 기아의 4월 총 전기차 판매는 1만3935대이지만, 상용 전기차인 봉고 EV(339대)와 PBV인 PV5(2262대)를 제외한 순수 승용 전기차 판매는 1만1334대에 그쳤다. 승용 전기차만 놓고 보면 테슬라가 기아를 추월한 셈이다.
그러나 1~4월 누적 기준으로는 기아(4만8238대)가 테슬라(3만4154대)를 1만4000여 대 차이로 앞선다. 테슬라와 BYD(5991대)를 합산(4만145대)해도 기아의 누적 판매량에는 미치지 못했다. 현대차는 같은 기간 2만4785대를 기록, 전년 동기 대비 44.9% 늘었으나 기아와의 격차는 2배 수준에 달했다.
기아의 누적 1위 수성 배경에는 전 차급에 걸친 고른 판매가 있다. 모델별로는 EV3가 1만2572대(43.3%↑)로 가장 많이 팔렸고, 신규 모델인 PV5가 1만348대, EV5가 1만192대로 각각 1만 대를 넘어서며 빠르게 시장에 안착했다. EV4는 5511대로 전년 동기(831대) 대비 563.2% 급증하며 신흥 성장축으로 떠올랐다.
특히 국내 전기 밴 시장에서 선택지가 제한적인 상황에서 실질적 대안으로 빠르게 자리 잡고 있는 PV5의 성장세가 주목된다. PV5는 승용형(패신저) 기준 최대 358㎞, 카고 롱레인지 기준 최대 377㎞의 1회 충전 주행거리를 제공한다.
기존 라인업도 증가세를 이어갔다. EV6는 3572대(14.3%↑), 레이 EV는 3457대(42.7%↑), EV9은 897대(88.1%↑)를 각각 기록했다.
이 때문에 국내 시장에서 하반기 전기차 경쟁은 한층 더 격화될 전망이다. 테슬라의 공격적 판매 확대가 이어지는 가운데, 비야디(BYD), 지커 등 가격 경쟁력을 앞세운 중국 전기차 업체들의 공세가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기아는 올 하반기 PV5 라인업 확대와 EV5 스탠다드 모델 공급을 통해 대중화 전략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업계 관계자는 “기아가 PBV와 대중형 EV라는 두 축으로 시장을 넓히는 전략은 단기 수익성보다 중장기 점유율 확대를 노린 포석”이라며 “하반기는 단순 판매량을 넘어 수익성과 브랜드 포지셔닝 싸움으로 번질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