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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사업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여러 불만이 제기됐다. 먼저 가격이다. 서울시의회 김경 더불어민주당 시의원에 따르면 애플리케이션에서 카시트 옵션을 선택한 A택시와 서울엄마아빠택시를 서울역에서 광화문역까지 이용 시 가격은 각각 1만 8500원, 2만 9700원이었다. 엄마아빠택시가 38%가량 비싼 셈이다. 또 한가지는 배차 성공이 쉽지 않다는 점이다. 이종환 국민의힘 시의원은 전날 여성가족실 행정사무감사에서 엄마아빠택시 호출 시 절반 가량이 배차에 실패한다고 꼬집었다. 단, 서울시는 예약호출은 95%, 단거리의 경우도 95%배치가 된다고 해명했다.
서울시는 이같은 문제점을 고려해 내년도 사업사 선정 시 아이엠 단독 응찰이 아닌 복수사업자의 참여를 구상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카카오택시와 타다 등이 해당할 수 있다. 만약 엄마아빠택시에 참여하려면 카시트를 설치해야 한다는 조건은 동일하다.
하지만 이들이 참여한다고 엄마아빠택시 이용이 더욱 수월해질지 여부는 미지수다. 복수의 사업자를 하나로 관리할 통합 시스템이 없기 때문이다. 예컨대 아이엠에서 1년 동안 쓸 수 있는 10만원의 이용권을 받았다면 아이엠을 통해서만 사용할 수 있다. 10만원을 다 썼다고 다른 업체에서 다시 지원을 받거나, 혹은 3만원 만쓰고 나머지 7만원은 다른 곳에서 쓰는 형태는 불가능하다.
카카오택시나 타다는 아이엠보다 가격이 저렴하지만, 카시트 구비 차량 수는 상대적으로 적다. 이용자 입장에서는 싼 가격으로 이용하려 하려면 그만큼 높은 경쟁률을 뚫어야 차량 배치를 받을 수 있다는 뜻이다. 즉, 사업자가 늘어나도 차량의 순증 효과를 기대하기 어려운 셈이라 시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그럼에도 서울시는 이용자의 선택권 확대 차원에서 복수 사업자로 운영하는 방안을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시 관계자는 “카시트 구비와 같은 조건을 갖춘 업체 중 엄마아빠택시 사업 참여에 관심을 보인 곳도 있다”며 “아직 확정은 아니지만, 복수 사업자 선정도 검토할 필요가 있다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엄마아빠택시는 서울시가 영아 한 명당 10만원의 택시 이용권을 지원하는 정책이다. 시는 이달 중 내년도 엄마아빠택시 사업자 모집을 위한 공고를 내고 12월쯤 선정을 완료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