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고려대학교 엔터테인먼트경영연구센터와 한국미디어경영학회가 서울 광화문에서 개최한 ‘지속가능한 웹툰 생태계를 위한 질문’ 세미나에서는 네이버웹툰 직계약 창작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인식·만족도 조사 결과가 공개됐다.
연구진은 지난 7~8월 네이버웹툰과 계약한 창작자 111명을 대상으로 플랫폼 역할, 정산·계약, 수익 창출, 글로벌 진출, 종합 만족도 등을 조사했다. 응답자의 평균 창작 경력은 4.7년이며 69명은 글로벌 진출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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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사 결과 네이버웹툰에 대한 종합 만족도는 100점 만점에 88점으로 나타났다. 플랫폼 역할에 대한 평가는 87점, 글로벌 진출은 84점, 수익 창출·배분 구조는 81점이었다.
5개 조사 영역 가운데 가장 높은 평가를 받은 것은 정산·계약 절차였다. 창작자들은 수익 정산 체계의 투명성과 신뢰도, 계약 체결 과정에 대해 상대적으로 높은 점수를 줬다. 플랫폼을 통해 다양한 독자에게 작품을 알릴 수 있다는 점과 댓글 등을 통해 독자의 반응을 확인할 수 있다는 점도 긍정적으로 평가됐다.
연구진은 이를 창작자들이 플랫폼을 단순히 수익을 얻는 도구가 아니라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로 인식하는 결과로 해석했다. 특히 많은 수익을 올리는 것 자체보다 정산과 계약 과정의 투명성이 플랫폼 신뢰 형성에 중요한 영향을 준 것으로 봤다.
주관식 응답에서도 수익 배분이나 독자 유입뿐 아니라 건강검진 등 복지, 창작 자율성, 글로벌 진출과 지식재산권(IP) 2차 사업화 등이 주요 만족 요인으로 나타났다.
2022년 조사와 비교하면 플랫폼에 대한 평가도 전반적으로 높아졌다. 동일하거나 유사한 9개 문항을 비교한 결과 특히 글로벌 시장 진출 기회와 지원에 대한 평가 상승 폭이 가장 컸고 플랫폼 신뢰도도 약 5% 상승했다. 다만 2022년 조사에는 54명, 올해는 111명이 참여해 조사 대상이 동일하지 않고 설문 문항에도 일부 차이가 있어 직접 비교에는 한계가 있다.
“네이버 직계약 작가 조사…시장 전체 모습은 아니다”
다만 이번 결과를 웹툰 창작자 전체의 인식으로 확대 해석해선 안 된다는 지적도 나왔다.
웹툰 작가들의 계약을 대리해 온 서유경 변호사는 “연구 결과가 이렇게 나올 수 있었던 배경 중 하나는 표본이 네이버웹툰 직계약 작가라는 부분”이라고 짚었다.
서 변호사는 “네이버웹툰이 잘하고 있는 부분은 분명히 있다”면서도 “그러나 그것이 시장 전체적인 모습은 아니다”고 말했다. 네이버웹툰과 직접 계약하지 않고 제작사나 다른 사업자를 거쳐 계약하는 작가들의 환경은 다를 수 있다는 의미다.
그는 플랫폼과 창작자의 신뢰를 높이는 데 계약 조건뿐 아니라 계약 내용을 이해시키는 커뮤니케이션 방식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실제 네이버웹툰이 계약 전 작가들이 궁금해할 내용을 문답(Q&A) 형태로 설명하는 사례를 들며 법적 분쟁도 결국 정보 부족과 기대의 불일치에서 시작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저연차는 독자·실험성, 경력 쌓이면 ‘복지’…맞춤 지원 필요
창작 경력에 따라서도 요구가 조금씩 달랐다. 2년 미만, 2~5년, 5년 이상으로 나눠 분석한 결과 통계적으로 뚜렷한 차이가 확인된 항목은 ‘다양한 장르와 새로운 스토리를 적극 실험하는 플랫폼인가’라는 질문이었다. 경력이 짧은 창작자일수록 플랫폼의 장르·스토리 실험성을 높게 평가했다.
주관식 답변에서는 저연차 창작자에게 ‘독자’ 관련 키워드가 상대적으로 많이 나타난 반면 2년 이상 경력자에서는 ‘건강검진’과 ‘복지’ 등이 두드러졌다. 연구진은 이를 토대로 일률적인 지원보다는 연재 초기, 중견 등 창작 생애주기에 따른 맞춤형 지원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글로벌 시장 확대도 지속가능한 생태계를 위한 과제로 꼽혔다. 패널에서는 한국 드라마·영상의 원천 IP로 웹툰의 영향력이 커졌지만 정작 해외에서 웹툰 자체가 K컬처의 대표 상품으로 자리 잡은 정도는 아직 제한적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김주희 동덕여대 교수는 “해외에서 한국 콘텐츠의 인지도에 비해 웹툰 자체의 인지도와 상업적 확산은 별개의 문제”라고 지적하며, “좋은 창작 생태계를 만드는 것에 더해 소셜미디어(SNS) 등을 활용한 적극적인 프로모션과 이용자 확산 전략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