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스트리트저널(WSJ)은 29일(현지시간) 시 주석이 최근 워싱턴 방문 기간 공개석상에서 여러 차례 펑 여사의 손을 잡은 모습에 주목하며 펑 여사의 역할을 조명했다. 시 주석은 전용기 계단을 내려오면서 한 손으로 난간을 잡고 다른 손으로 펑 여사의 손을 잡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부부와 미 국립문서기록관리청의 가파른 계단을 오를 때도 두 사람은 계속 손을 잡고 있었다.
중국 공산당은 최고지도자의 배우자가 정치적 영향력을 행사하는 모습을 꺼리는 것을 고려하면 시 주석과 펑 여사가 공개적으로 서로 의지하는 모습을 보인 것은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통상 중국 최고지도자의 배우자는 공식 행사에 참여하는 정도로 의전 역할에만 머무르고 대중 앞에 적극적으로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다. 펑 여사의 실제 영향력 역시 중국 공식 매체에서는 거의 언급하지 않는다.
하지만 펑 여사는 중국에서 시 주석보다도 먼저 전국적으로 이름을 알렸다. 1982년 관영 CCTV 명절 프로그램에 출연하며 ‘국민 가수’가 된 그는 인민해방군 소속 유명 소프라노 가수로 활동했다. 시 주석이 최고지도자에 오르기 전에는 그가 ‘펑리위안의 남편’으로 불렸을 정도였다. 1980년 18세의 나이로 인민해방군에 예술 사병으로 입대한 그는 중국 전역으로 위문 공연을 다디면서 군부 내 탄탄한 인맥과 정보력을 갖춘 것으로 평가받는다. 펑 여사는 인민해방군에서 소장에 해당하는 비전투 민간 간부 계급을 보유했으며 2012년에는 인민해방군 예술학원 원장에 임명됐다. 해당 기관이 2017년 군 개혁 과정에서 국방대학에 통합되기 전까지 군 내 문화예술 분야에서 고위직을 맡았다. 일각에서는 이 같은 경력을 통해 펑 여사가 중국군 고위층과의 인적 네트워크를 쌓았을 것으로 추측한다.
미 중앙정보국(CIA) 중국 담당 고위 분석가를 지낸 데니스 와일더는 “시 주석은 펑 여사의 인맥에 상당히 의존한다”며 “시 주석에게는 펑 여사와 같은 인민해방군 인맥이 없다. 마오쩌둥 전 국가주석의 부인 장칭 이후 가장 영향력 있는 여성이다”고 평가했다. 장칭은 문화대혁명 4인방의 핵심 인물로, 중국 현대사에서 손꼽히는 여성 권력자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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