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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코스피 지수가 9000선을 넘보는 등 증시 호황이 이어지며 개인들의 ‘머니무브’로 인해 은행권의 수신이 감소할 것이란 관측이 많았지만, 오히려 기업자금의 유입으로 수신이 큰 폭으로 증가한 것이다. 반도체 등 호황을 누린 일부 대기업의 현금이 대거 유입됐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기업들의 자금이 은행권 전반에 유치되며 수신이 늘어난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증시 변동성이 확대되자 기업들이 오히려 더욱 보수적으로 자금을 운용하기 위해 현금을 은행에 예치하고 시장을 관망하고 있는 것으로도 볼 수 있다. 또 다른 관계자는 “기업들이 본격적인 생산 또는 영업활동에 자금을 투입하기 위해 잉여 현금자산을 충분히 확보해 둔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국과 이란 간 전쟁 등 지정학적 리스크도 기업들의 현금 보유 성향을 강화하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대외적으로 미국·이란 종전 협상이 최근까지 결론을 내지 못했던 것도 만일의 사태를 대비해 여유자금을 현금성 자산으로 보유하게 된 원인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은행 입장에서 기업 예금은 규모가 크고 거래 관계 확대 가능성이 높아 핵심 수신 기반으로 꼽힌다. 여기에 금리가 낮은 요구불예금으로 보관된다는 점에서 자금 조달 비용이 낮아지는 효과도 있다. 다만 기업 자금의 특성상 시장 변화에 따라 빠르게 자금이 이동할 수 있어 은행들 역시 유동성 관리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5대 은행의 정기예금 잔액도 두 달 연속 감소세에서 5월 증가세로 돌아서며 전달 대비 7조 5327억원 늘어난 944조 7161억원으로 나타났다. 은행권은 지난달 일제히 정기예금 금리를 인상하며 타행으로의 자금 유출을 막으려는 움직임을 보였다. 특히 만기가 3~6개월 상품의 금리를 상향 조정해 현금 흐름과 이자 수익을 모두 확보하고자 하는 기업들의 수신을 유치하기 위해 노력하는 중이다. 신한은행의 경우 6개월 만기 ‘쏠편한 정기예금’(비대면 가입 상품 기준)의 금리를 0.15%포인트 인상했고 KB국민은행도 ‘KB Star 정기예금’ 금리를 최대 0.10%포인트 올렸다. 하나은행 역시 같은 폭의 금리 인상을 단행했다. 이에 더해 은행권은 주식시장의 변동성을 우려한 일부 자금이 안전자산으로 분산투자 된 영향도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