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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와 기아는 지난 7월 인센티브도 각각 2986달러, 3061달러로 업계 평균(3194달러)보다 낮은 수준을 유지했다.
인센티브가 낮아진 가운데 전체 판매는 보합권에 머물렀다. 현대차의 8월 미국 판매량은 8만6977대로 전년 동월대비 2% 줄었다. 기아는 8만3793대로 미국 진출 이후 역대 최고 월간 실적을 기록했지만 전년 동월대비 증가율은 1%에 그쳤다.
현대차·기아가 판매량 확대를 위한 할인 경쟁보다 하이브리드와 SUV 중심의 상품 믹스 개선에 무게를 둔 결과로 풀이된다.
현대차·기아는 한국산 자동차에 대한 15%의 관세 부담을 떠안고 있는데다, 지난 2분기 평균 1502원이던 원·달러 환율이 최근 빠르게 하락하면서 수출 채산성을 떠받쳤던 환율 효과도 약해진 상태다. 3일 오전 원·달러 환율은 1359.8원까지 내려와 있다.
현대차는 지난달 26일 서울에서 열린 최고경영자(CEO) 인베스터데이에서 ‘수익성 주도 성장(Profit-Driven Growth)’이라는 구호 아래 2030년 연결 영업이익률 목표를 기존 8~9%에서 9% 이상으로 상향한 바 있다. 특히 핵심 시장인 북미에서 2030년까지 58개의 신차·부분변경 모델을 투입하는 과정에서 하이브리드 모델도 10종 이상으로 늘려 북미 전체 판매에서 하이브리드가 차지하는 비중을 50%까지 끌어올리기로 했다.
기아 역시 지난 4월 CEO 인베스터데이에서 판매량과 수익성을 함께 높이기 위한 상품 믹스 개선을 핵심 전략으로 제시한 바 있다. 당시 2030년 10% 영업이익률 달성 목표를 내놓으며 역시 미국 시장에서 현재 4종인 하이브리드 라인업을 2030년까지 8종으로 늘리고 SUV 주력 차종의 경쟁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이 같은 상품 믹스 강화 흐름은 미국 판매 구성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현대차·기아의 8월 전체 판매는 주춤했으나 하이브리드차를 중심으로 친환경차 판매량 및 판매 비중은 대폭 늘었다. 양사의 8월 친환경차 판매는 5만 7735대로 전년 동월대비 15.5% 늘어나면서 월간 기준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특히 하이브리드 판매는 5만 57대로 전년 동월대비 47.7% 증가했다.
특히 기아는 올 들어 상대적으로 적은 인센티브로도 판매 성장세를 유지하는 모습이다. 한국투자증권이 오토데이터와 JD파워, 글로벌데이터 등의 자료를 종합한 결과 올해 상반기 기아의 미국 시장 대당 평균 인센티브는 약 2550달러로 현대차·제네시스의 약 3650달러보다 1100달러가량 낮았지만, 같은 기간 미국 판매 증가율(3.4%)은 현대차(2.7%)를 웃돌았다.
미국 자동차 시장 전반에서도 무차별적인 할인 경쟁은 한풀 꺾이는 분위기다. 미국 자동차 유통 데이터 분석업체 카탈리스트 IQ가 지난달 17일 내놓은 분석에 따르면 직전 90일 동안 미국에서 판매 인센티브를 줄인 차종은 177개로, 인센티브를 확대한 차종(64개)의 약 3배에 달했다. 완성차 업체와 딜러들이 판매량을 늘리기 위한 일률적인 할인보다 차종별 가격과 재고 관리에 무게를 두고 있다는 분석이다.
릭 웨인셜 카탈리스트 IQ 데이터사이언스·애널리틱스 부사장은 “최근 미국 자동차 시장에서 인센티브와 판매 속도의 상관관계가 과거보다 약해지는 중”이라며 “관세와 비용 상승 등으로 마진 압박이 커진 만큼 완성차 업체와 딜러가 일률적인 할인보다 차종별 수요에 맞춰 가격과 재고를 관리하는 능력이 더욱 중요해졌다”고 분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