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변덕이 부른 약달러…韓 경제까지 흔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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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윤 기자I 2026.02.03 18:56:35

[최근 1년 달러가치 10% 하락]
지표 개선에도 "추세 전환 무리"
투자자들 달러 노출 줄이고 환헤지
韓경제에도 복합적 영향 불가피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예측 불가능한 국정 운영이 미 달러화에 중장기적인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최근 안전자산 선호와 미국 경제지표 호조에 힘입어 달러가 반등하는 모습도 나타났지만 시장에서는 이를 추세적 강세로 보기 어렵다고 분석했다. 달러의 변동성 확대는 한국 경제에도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2일(현지시간)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는 주요 통화 대비 강세를 보였다. 달러 인덱스는 전장 대비 0.7% 상승하며 97선 중반까지 올라섰고, 달러·엔 환율도 0.5% 오르며 155엔대 중반을 기록했다. 미국 제조업 지표가 1월 들어 예상보다 빠르게 회복한 데다 최근 금과 은 등 귀금속 가격 급락 이후 위험 회피 심리가 확산하면서 안전자산 수요가 달러로 유입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다만 이 같은 반등은 제한적이라는 평가가 많다. 달러는 최근 한 달 기준으로는 약 1% 하락한 상태로 지난 12개월 누적으로만 약 10% 떨어졌다. 단기적인 수급 요인이 달러를 끌어올렸지만 중장기 흐름을 바꿀 만큼의 동력은 아니란 의미다.

트럼프 대통령이 케빈 워시 전 연방준비제도 이사를 차기 연준 의장으로 지명한 점도 단기적으로 달러를 지지한 요인으로 꼽힌다. 워시 지명자가 다른 후보에 비해 급진적인 금리 인하에 나설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낮다는 평가 때문이다. 그러나 워시 역시 통화정책 운용에서 유연성을 강조해온 만큼 이번 인선만으로 달러 흐름의 전환점을 논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달러 약세의 근본 원인이 경기나 금리 수준보다는 정책 신뢰 훼손에 있다고 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 집권 이후 관세 정책을 둘러싼 잦은 위협과 번복, 동맹국을 포함한 통상 압박, 외교·안보 사안에서의 즉흥적 발언이 누적되며 외환시장의 예측 가능성을 크게 떨어뜨렸다는 것이다. 연초 그린란드 문제를 둘러싼 관세 발언 역시 유럽과의 갈등으로 번지며 달러 변동성을 키운 사례다.

로빈 브룩스 브루킹스연구소 선임연구원은 “정책 혼선에 대해 해외 투자자들은 본능적인 거부감을 느끼고 있다”며 “달러 약세는 구조적인 성격을 띠고 있다. 올해 추가 하락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고 분석했다.

이 같은 달러 약세 기조는 한국 경제에도 복합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원화 강세가 나타나면 수입 물가 부담을 완화하고 국내 물가 안정에는 긍정적이지만 반도체·자동차 등 수출 비중이 높은 산업에는 환율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특히 글로벌 투자자가 달러 노출을 줄이고 환 헤지를 강화하는 흐름이 이어지면 외국인 자금의 유입·유출 변동성이 확대할 가능성도 있다. 시장에선 글로벌 자금의 달러 노출 축소 움직임이 이어지면 원화와 국내 금융시장 역시 단기 변동성 확대를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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