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원다연 기자] 국내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에 처음으로 외국인의 순매수 전략을 활용한 ETF가 상장됐다. 지난해 서학개미(미국 증시에 투자하는 국내 투자자)의 포트폴리오를 따라하는 ETF가 전체 ETF 중에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데 이어 특정 투자 주체들의 수급이나 투자 전략을 반영한 상품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우리자산운용은 지난 12일 ‘WON K-글로벌수급상위’ ETF를 상장했다. 해당 ETF는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의 매수세가 꾸준히 유입되는 종목을 선별해 투자하는 것을 기본 전략으로 한다.
구체적으로 KRX300지수 내 이익 추정치가 상향되는 기업 중 외국인 수급 강도가 높은 종목을 선정하고, 개별 기업의 악재성 이슈를 모니터링하는 AI 뉴스트렌드 분석을 더해 포트폴리오를 구성한다. 외국인 수급의 변화에 따른 유연한 대응을 위해 리밸런싱은 매월 진행한다. 투자 종목을 보면 두산(000150), 한화엔진(082740), HD현대인프라코어(042670), 풍산(103140), 이마트(139480) 등의 순을 투자 비중이 높다.
박승진 하나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의 핵심 수급 주체로 볼 수 있는 외국인 투자자들이 관심을 갖는 종목들에 투자함해 비대칭적 정보력의 괴리를 좁히는 동시에 강한 수급의 흐름에 동행하는 전략을 추구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앞서 작년에는 서학개미의 포트폴리오를 따라하는 ETF가 한해 동안 100%에 가까운 수익률로 전체 ETF 가운데 가장 높은 수익률을 내며 주목받았다. 삼성자산운용의 ‘KODEX 미국서학개미’는 한국예탁결제원의 보관금액을 기준으로 서학개미의 투자 비중이 높은 25개 종목을 담는다.
서학개미의 투자 전략을 따라가는 또 다른 ETF로 한국투자신탁운용의 ‘ACE 미국주식베스트셀러’도 있다. 이 ETF는 서학개미의 보관금액뿐 아니라 순매수 결제액, 총 거래대금 등을 종합평균해 10개 종목에 투자한다.
이밖에 투자의 대가로 꼽히는 워런 버핏이 이끌어온 버크셔 해서웨이의 투자 포트폴리오를 추종하는 상품도 있다. KB자산운용의 ‘RISE 버크셔포트폴리오TOP10’은 버크셔 해서웨이의 비중을 최대 27.5%로 가져가면서, 나머지를 버크셔 해서웨이가 보유하고 있는 종목 중 상위 10개사에 투자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