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는 이날 오후 서울 강동구 현대 EV스테이션 강동에서 ‘미래차·산업디지털분야 산업·금융 뉴딜투자협력 업무협약(MOU)’ 행사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이렇게 말했다.
앞서 산업은행은 지난 2일 기자 간담회에서 쌍용차가 잠재적 투자자와의 협의를 거쳐 회생계획안을 마련하고 사업계획 타당성 등도 갖춰야 P플랜 동의 여부를 결정할 수 있다고 밝혔다. 유력한 인수후보인 미국 자동차 유통업체 HAAH오토모티브가 협상을 마무리짓지 않고 지난 1월 말 한국을 떠났기 때문에 현재로선 P플랜에 동의할 수 없다는 것이다.
쌍용차는 현재 상황이라면 회생절차(법정관리)로 갈 가능성이 높다. 은 위원장은 이에 대해 “산은에서 말하는 게 이사회 의결을 거친 것은 아니다”며 “산은이 이 결정을 확정하거나 금융당국에 얘기한 것도 아니다”고 했다. 그의 발언은 정부가 쌍용차에 대한 추가 금융지원을 하지 않아 사실상 법정관리행으로 확정지은 건 아니라는 취지로 해석된다.
쌍용차는 이날 공식입장문을 내어 P플랜을 차질없이 추진해 조기 경영정상화의 기반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쌍용차 측은 “잠재적 투자자가 투자 관련한 계약서를 작성했고 이를 바탕으로 화상으로 협의를 진행 중에 있다”며 “P플랜이 성공할 수 있도록 협상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행사에는 이동걸 산은 회장도 참석했다. 이 회장은 쌍용차 문제에 대해선 말을 아꼈다.
은 위원장은 또 금융지주와 은행에 배당성향을 순이익의 최대 20%로 권고한 것은 관치가 아니라 투명성을 높이는 조치라고 반박했다. 그는 “영국과 유럽연합(EU) 당국도 은행권에 배당을 자제하거나 심지어 금지토록 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은행권이 눈치를 보도록 하지 않고 명확한 지침을 준 것”이라고 했다. 은행이 배당제한 권고 공문을 받으면 이를 이용해 주주에게 배당제한 취지를 설명할 수 있다고도 했다.
그는 NH농협금융지주의 경우 농협중앙회가 농협금융 배당을 바탕으로 조합원인 농민에게 배당을 지급하는 점을 들어 특수성을 감안해줄 것을 요청했다고 전했다. 반면 다른 금융지주는 특별한 얘기는 없었다고 했다.
그는 “은행 성적이 대개 나쁘지 않다”며 “기준에 맞춰 자율적으로 배당을 하면 될 것”이라고 했다.
은 위원장은 금융감독원의 라임펀드 판매은행 최고경영자(CEO)들에 대한 중징계 통보에 대해선 “금융위는 통보받은 게 없다”고만 했다.
금감원은 전날 오후 손태승 우리금융그룹 회장(당시 우리은행장)에게 직무정지 상당을, 진옥동 신한은행장에게 문책경고를 각각 통보했다.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에겐 주의적 경고를 통보했다. 금감원의 징계 통보는 오는 25일 열릴 제재심의위원회와 이후 금융위 의결 등을 거쳐 최종 확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