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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생산자물가 두 달째 7%대…BOJ 금리인상 고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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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성훈 기자I 2026.08.13 14:0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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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생산자물가 135.8…예상치는 밑돌아
비철금속 40.6%…데이터센터용 구리 급등
수입물가 29.1%↑…엔화 159엔대 약세
상반기 물가발 도산 556곳 '역대 최다'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일본의 생산자물가 상승률이 두 달 연속 7%를 넘어섰다. 중동 사태로 촉발된 유가 상승에 인공지능(AI) 수요까지 겹치면서 일본 기업들이 짊어진 원가 부담이 좀처럼 가벼워지지 않고 있다. 물가 압력이 이어지면서 일본은행(BOJ)의 추가 금리인상 시점에도 관심이 쏠린다.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BOJ) 총재. (사진=AFP)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BOJ) 총재. (사진=AFP)
13일 BOJ에 따르면 지난달 기업물가지수(생산자물가·속보치, 2020년 평균 100)는 135.8로 전년동월대비 7.2% 상승했다. 시장 예상 중앙값(7.4%)은 밑돌았지만 지난 6월(7.3%)에 이어 두 달 연속 7%를 웃돌았다. 6월 상승률은 2023년 3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었다. 전월대비로는 0.1% 상승했다.

일본의 기업물가지수는 기업끼리 거래하는 물건의 가격 흐름을 보여주는 지표로, 우리나라의 생산자물가지수에 해당한다. 서비스 가격 흐름을 보여주는 기업 간 서비스가격지수와 함께 소비자물가지수(CPI)에 영향을 미친다. 기업이 떠안은 원가 부담이 결국 소비자 가격으로 옮겨간다는 뜻이다.

품목별로는 비철금속이 40.6% 뛰어 전월(39.3%)보다 상승폭이 1.3%포인트 커졌다. AI 수요가 늘면서 데이터센터 설비에 필요한 구리 가격이 오른 데다, 알루미늄도 에너지 가격 상승 여파로 값이 뛰었다.

석유·석탄제품은 17.5% 올랐다. 6월 원유 가격이 내리면서 전월(22.8%)보다 상승폭은 5.3%포인트 줄었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나프타와 석유화학 기초제품 가격이 오르며 화학제품도 12.9% 상승했다.

플라스틱 제품과 식료품 포장재에서도 가격 상승이 나타났다. BOJ가 조사하는 515개 품목 가운데 434개 가격이 올랐고 69개만 내렸다.

엔화 기준 수입물가지수는 29.1% 급등했다. 6월보다 1.0%포인트 낮아졌으나 여전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기·전자기기에서는 AI 수요로 수급이 빠듯해지면서 메모리 반도체 등의 값이 올랐다.

엔화 가치는 지난달 달러당 40년 만의 최저 수준까지 떨어진 뒤 13일 오전 도쿄 외환시장에서 159.32엔에 거래됐다. 지난달 말 미국과 일본이 공동으로 시장에 개입해 끌어올린 엔화 가치를 상당 부분 되돌린 것이다.

원가 부담을 견디지 못한 기업들은 무너지고 있다. 데이코쿠데이터뱅크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연료·원재료 가격 상승분을 거래처에 넘기지 못해 도산한 기업은 556곳으로, 2018년 통계 작성 이래 반기 기준 가장 많았다. 지난달에도 121건이 발생해 월간 최다 기록을 갈아치웠다.

BOJ는 최근 물가·성장 전망 보고서에서 중동 분쟁에 따른 유가 상승과 전 세계 AI 관련 수요 확대에 따른 비철금속·기계 가격 상승으로 생산자물가가 급등했다고 진단했다. 인력난 탓에 기업들이 직원을 붙잡으려 경쟁하면서 임금에도 상승 압력이 이어지고 있다고 봤다.

생산자물가가 높은 수준을 유지하면서 BOJ의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우에다 가즈오 BOJ 총재는 지난달 금리를 동결한 뒤 물가의 상방 위험과 인상 속도가 빨라질 가능성을 언급하며 다음달 인상에 나설 수 있다는 뜻을 내비쳤다.

BOJ 관계자는 “AI 관련 수요가 가격에 미치는 영향과 원재료비 상승에 대응하는 기업들의 가격 설정 행동을 주시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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