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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0년 우리말, AI가 읽는다…계명대 ‘역사언어 빅데이터’ 구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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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석천 기자I 2026.09.01 17:3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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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연구재단 사업 선정…6년간 연구비 19억원
1200만 어절 분석해 고전번역 AI·역사 특화 LLM 기반 마련

[대구=이데일리 홍석천 기자] 15세기부터 근대까지 500여년간 축적된 우리말 자료를 인공지능(AI)이 읽고 분석할 수 있는 데이터로 바꾸는 연구가 대구에서 시작된다.

계명대학교는 한국학연구원이 한국연구재단의 ‘2026년도 인문사회연구소지원사업’에 선정됐다고 1일 밝혔다.

연구원은 이달부터 2032년 8월까지 6년간 약 19억원을 지원받아 ‘디지털 휴머니티즈 기반 역사 자료 지능형 분석 플랫폼 구축과 빅데이터 중심의 통시 문법 지식구조 연구’를 수행한다.

이번 과제에는 국어사와 국어정보학, 전산언어학 분야 연구진이 참여한다. 중세·근대 한국어 문헌을 AI가 분석하고 학습할 수 있는 데이터로 전환해 시대에 따른 한국어와 사회·문화의 변화를 규명하는 것이 목표다.

현재 AI 학습용 한국어 데이터는 대부분 현대어에 집중돼 있다. 옛 문헌은 글자와 단어의 형태, 문법, 의미가 현대어와 달라 일반적인 AI 모델로 정확하게 분석하거나 번역하는 데 한계가 있다.

연구팀은 15세기부터 근대까지 약 1200만 어절 규모의 역사 자료를 지능형 형태소 분석 말뭉치로 구축할 계획이다. ‘21세기 세종계획’ 원시 말뭉치를 비롯한 기존 자료도 활용한다.

형태소 분석은 문장을 의미를 가진 최소 단위로 나눠 단어의 품사와 문법적 기능 등을 판별하는 작업이다. AI가 옛 문장의 구조와 의미를 이해하려면 시대별 언어 특성을 반영한 정밀한 분석 데이터가 필요하다.

연구팀은 자체 개발한 ‘UTagger-훈민정음 TCM’에 딥러닝 기반 맥락 인식과 트랜스포머, 거대언어모델(LLM) 기술을 결합한다. 이를 통해 역사 자료 분석 정확도를 95% 이상으로 높이는 것이 목표다.

사진=계명대
사진=계명대
구축한 데이터는 고전문헌 자동 번역 AI와 역사 자료에 특화한 LLM을 개발하는 데 필요한 정답 데이터로 활용될 수 있다.

연구자뿐 아니라 일반인도 역사 자료를 검색하고 분석할 수 있는 웹 기반 통합 플랫폼도 구축한다. 연구 성과는 오픈 사이언스 방식으로 공유해 고전 번역과 역사 연구, 교육, 문화콘텐츠 개발 등에 활용할 계획이다.

다만 분석 정확도 95%와 역사 특화 AI 활용 가능성은 향후 6년간 연구를 통해 달성해야 할 목표다. 시대별 표기 차이와 한자·한글 혼용, 문헌 훼손 등 역사 자료의 특성을 얼마나 정확하게 데이터화하느냐가 연구 성과를 좌우할 전망이다.

장요한 계명대 한국학연구원장은 “500여년의 우리말 자료를 단순히 디지털화하는 수준을 넘어 AI가 이해하고 학습할 수 있는 국가적 언어 자산으로 전환하겠다”며 “한국형 AI와 역사 자료 특화 LLM 개발에 활용할 핵심 데이터를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계명대는 한국연구재단의 사회과학연구지원사업에도 선정됐다. 임운택 사회학과 교수 연구팀은 ‘AI 시대의 민주적 거버넌스’를 주제로 이달부터 2029년 8월까지 3년간 4억5000만원을 지원받는다.

계명대 여성학연구소와 국제학연구소, 이민다문화센터 등도 인문사회연구소지원사업을 수행하고 있다. 대학의 관련 사업 규모는 모두 약 84억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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