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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인]발란 회생 표결 또 연기, 35억 부인권 '마지막 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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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재연 기자I 2025.11.25 19:43:03

35억 부인권 편입 요구…변제율·조건 재조정 착수
AAK 인수 22억·DIP 회수 구조 유지 여부도 쟁점
입점판매자 중심 채권단 표결이 회생 인가 좌우

[이데일리 마켓in 원재연 기자] 온라인 명품 플랫폼 발란의 회생계획안 관계인집회가 다음 달로 연기됐다. 법원이 회생 개시 전 이뤄진 상환 거래에 대한 부인권 관련 내용을 회생계획안에 반영하도록 명령하면서 일정이 다시 조정된 것이다.



25일 법조계에 따르면 발란의 회생계획안 표결이 당초 11월 20일에서 12월 18일로 변경됐다. 회생 개시 직전 특정 대부업체 등에 이뤄진 약 35억원 규모의 상환이 부당변제에 해당하는지를 두고, 법원이 부인권 행사 내용을 회생안에 포함하도록 요구하면서 인수 구조와 변제 조건을 다시 검토하는 절차가 시작됐다.

부인권은 회생을 앞두고 채무자가 특정 채권자에게만 유리하게 하거나 재산을 급히 처분하는 등 불공정한 거래를 했을 경우 이를 되돌릴 수 있는 권리를 말한다.

발란은 정산 지연 사태 이전인 2022년 시장에서 기업가치 3000억원까지 평가받으며 성장했지만, 올해 회생절차에 들어서며 재무 가치가 급락했다. 앞서 태성회계법인이 담당한 조사보고서에 따르면 발란의 청산가치는 약 20억 8000만원으로 산정됐다.

발란은 회생 개시 직후 DIP(Debtor in Possession) 금융을 제공한 아시아어드바이저스코리아(AAK)와 지난 8월 스토킹호스 계약을 체결해 AAK를 조건부 인수예정자로 지정한 상태다. 다만 인수자가 존재한다는 사실이 회생 인가를 보장하진 않는다. 기존 회생계획안 기준으로는 총 변제율이 4%대에 머문다.

이번에 반영될 예정인 부인권이 인정되면 약 35억원이 변제재원에 추가 편입돼 변제율을 끌어올릴 수 있다. 하지만 낮은 인수대금과 낮은 변제율이 고정될수록 인수자 부담은 줄어드는 반면, 채권단의 희생이 커지는 구조라는 인식이 채권단 내부에서 반복적으로 제기되고 있다.

특히 최대 채권자인 실리콘투(의결권 약 25%)를 포함해 입점판매자들의 동의를 확보하지 못할 경우 인가 가능성은 낮아진다. 회생계획안 인가를 위해서는 회생담보권자의 4분의 3 이상, 회생채권자의 3분의 2 이상 동의가 필요하다. 발란의 채권자는 3120명으로, 상당수가 입점 판매자로 구성돼 있어 변제율 변동이 향후 이들의표심에도 직접적인 변수가 될 전망이다.

발란의 조건부 인수 예정자인 AAK의 행보에도 관심이 쏠린다. AAK는 부동산·부실채권(NPL)·기업 구조조정 등 특수상황 투자 기반 위에 성장한 패밀리오피스 성격의 투자사로, 국내에서는 NPL 자산관리·대부업·호텔·레지던스 개발 프로젝트 등에 관여해왔다. 이번 발란 인수 역시 DIP 제공과 스토킹호스 지위를 동시에 확보해 낮은 인수가와 정상화 기대치를 함께 겨냥한 구조로 해석된다.

최근 유통·커머스 기업들의 회생 M&A 결과가 극단적으로 갈린 것도 채권단의 판단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앞서 인수자를 확보하지 못한 채 회생 절차가 장기화한 위메프는 파산으로 종결돼 일반 채권자 회수율이 사실상 0%가 됐다. 반면 티몬은 변제율 0%대의 회생계획안이 부결된 뒤 법원이 강제인가를 결정했고, 오아시스 인수 후 영업 정상화 및 채권 변제가 진행 중이다.

발란은 인수 후보가 존재한다는 점에서는 티몬 사례를 닮았지만, 인수가와 변제율 모두 낮은 조건을 설득해야 한다는 점에서는 위메프 사례가 채권단의 리스크 인식을 자극하고 있는 시선도 나온다.

한편 오는 12월 집회에서 회생계획안이 인가될 경우 AAK는 22억원에 발란을 인수하고 기존 DIP 투자금도 회수할 수 있다. 반면 회생계획이 부결될 경우 법원이 강제인가를 선택할지, 혹은 회생을 중단하고 파산 절차로 전환할지가 다음 판단이 된다.

한 법조계 관계자는 “부인권으로 회수 가능한 금액을 변제재원에 포함해 체감 변제율을 얼마나 끌어올릴 수 있느냐가 핵심”이라며 “입점 판매자가 채권자의 다수를 차지하는 구조에서는 변제율 변화가 미미하면 표결 설득이 쉽지 않아, 다음 달 집회 결과가 유통 회생 M&A 흐름 전반을 가늠하는 기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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