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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회장은 13일(현지시간) 인도 뉴델리 총리 관저에서 나렌드라 모디 총리와 면담하고 이 같은 중장기 성장 전략을 설명했다. 그는 “푸네 공장 가동을 통해 연 140만대(기아 포함) 생산 체제를 확보했다”며 “인도 자동차 시장 성장에 대응하고 신흥국 수출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14억 인구·세계 3위 자동차 시장…인도에 주목하는 이유
현대차그룹이 인도 투자를 확대하는 배경에는 거대한 내수 시장과 수출 거점으로서의 전략적 가치가 있다. 인도는 연간 승용차 판매량이 457만대(2025년)로 개별 국가 기준으론 중국·미국에 이은 세계 3위 시장이고 인구가 약 14억 7000만명에 이르는 것과 비교해 차량 보급률도 낮은 만큼 성장 잠재력이 큰 것으로 평가된다.
현지 생산의 필요성도 크다. 인도는 수입 완성차에 70~110%의 관세를 부과해 현지 생산 기반을 갖춰야 가격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 여기에 더해 중동·아프리카 등 신흥시장과 가까워 수출 거점으로 활용하기 유리하고, 제조 원가 측면에서도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 일찌감치 인도 시장에 진출한 현대차·기아는 지난해 인도에서 현대차 57만 1878대, 기아 28만 286대 등 총 85만 2164대를 판매해 18.7%의 시장 점유율을 기록 중이다.
정 회장은 하루 뒤인 14일(현지시간)엔 인도 중서부 마하라슈트라주 탈레가온의 푸네 신공장 준공식에도 참석했다.
푸네 공장은 현대차가 코로나19 사태 직후 가동을 멈춘 옛 제너럴모터스(GM) 공장을 2023년 인수해 스마트 제조 거점으로 재구축한 현대차의 새 인도 생산·수출기지다. 첸나이 1·2공장에 이은 현대차의 인도 내 세 번째 생산거점이기도 하다. 현재 연간 생산능력은 17만대인데, 2028년 25만대, 2030년 32만대까지 단계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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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네 공장의 첫 생산 차종은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올 뉴 베뉴’다. 인도 내수 판매뿐 아니라 멕시코·칠레·남아프리카공화국·사우디아라비아 등 30여개국에 수출한다. 인공지능(AI) 기반 차체 균열 검출 시스템과 산업용 로봇 200여대 등 스마트 제조 기술도 도입했다. 향후 하이브리드차까지 생산 차종을 넓혀 다차종 유연생산 체계를 갖출 예정이다.
현대차는 푸네 공장 가동으로 첸나이 1·2공장과 합쳐 인도에서 연간 약 100만대의 생산능력을 확보했다. 푸네의 생산능력이 32만대까지 늘어나는 2030년에는 현대차 인도법인의 수출 비중을 현재 약 25%에서 30%까지 높인다는 계획이다.
베뉴 생산을 푸네로 분산하면 첸나이 공장의 전기차 전환에도 여력이 생긴다. 현대차는 현재 판매 중인 아이오닉 5와 크레타 일렉트릭에 더해 내년 1분기 인도 시장을 겨냥한 소형 전기 SUV를 출시할 예정이다.
이번 인도 투자계획은 생산시설 확충에 그치지 않는다. 현대차그룹은 2026년부터 2032년까지 연구개발(R&D) 역량과 현지 부품 공급망을 강화하고 미래 신기술과 신규 사업을 발굴하는 데도 투자할 예정이다. 2027년 말 상용화를 목표로 현지 이륜차 업체 TVS와 함께 전기 삼륜차도 개발 중이다. 그룹 차원의 투자를 조율·집행할 인도 투자 전문 법인 설립도 추진한다.
현대차그룹의 인도 생산기반 확대는 국내 부품 협력사들의 현지 사업 기회로도 이어질 전망이다. 현대차·기아와 함께 인도에 진출한 국내 부품사는 120여곳에 달한다. 현대차 첸나이공장만 운영되던 2011년 68곳에서 기아 아난타푸르공장 건설 이후인 2019년 84곳으로 늘었고, 이번 푸네공장 준공을 계기로 120여곳까지 확대됐다.
이중 차체 부품을 생산하는 성우하이텍은 첸나이·아난타푸르·푸네 등 3곳에서 공장을 운영하며 2019년 3458억원이던 현지 매출을 2025년 5346억원으로 54.6% 늘렸다. 푸네공장이 본격 가동되면 추가적인 매출 확대도 기대된다.
취임 6년 만에 ‘글로벌 빅3’…다음 성장축은 인도
이날은 정 회장이 현대차그룹 회장에 오른 지 6년 되는 날이다. 2020년 10월 14일 회장으로 취임한 정 회장 체제에서 현대차그룹은 2022년 세계 완성차 판매 3위에 오른 뒤 지난해까지 4년 연속 ‘글로벌 빅3’ 지위를 유지했다. 전동화와 고부가가치 차종을 키우는 한편 자율주행·로보틱스 등으로 사업 영역을 넓혀온 가운데, 인도 투자는 그룹의 성장 기반을 신흥시장으로 확장하는 행보로 풀이된다.
정 회장은 푸네 공장 준공식에서 “30년 전 처음 인도에 진출했을 때부터 현지 고객의 신뢰를 얻기 위해 노력했고, 현지 첫 차종인 쌍트로를 출시한 이후 인도는 현대차의 글로벌 성장 과정에서 핵심 축이 됐다”며 “이번 푸네 공장 준공은 현대차가 인도 현지에서 새로운 장을 여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데일리 김일환 기자]](https://image.edaily.co.kr/images/photo/files/NP/S/2026/10/PS26101401411.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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