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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韓 LNG 72조 투자 약속"…대만도 6조 투자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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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수정 기자I 2026.10.14 18:2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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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한국 500억달러 투자 거듭 주장…백악관은 540억달러 제시
대만, 최대 44억달러 투자·연간 LNG 600만t 구매 추진
한국 정부 "투자 확정 안 해"…막대한 건설비·경제성 논란 여전

[이데일리 신수정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국의 알래스카 액화천연가스(LNG) 개발사업 투자 약속을 거듭 주장하며 대만의 투자 계획까지 공개했다. 미국 정부는 한국이 최대 540억달러(약 72조 5000억원)를 투자할 것이라고 밝혔지만, 한국 정부는 투자 여부와 규모 모두 확정되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대만도 최대 44억달러(약 5조 9000억원)의 투자 계획을 확인했으나 최종 계약은 체결하지 않았다. 미국이 아시아 국가들의 투자 참여를 독려하는 가운데 사업 경제성을 둘러싼 논란도 이어지고 있다.

미국 테네시주 클락스빌에 있는 F&M 뱅크 아레나에서 열린 공화당 선거 유세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연설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미국 테네시주 클락스빌에 있는 F&M 뱅크 아레나에서 열린 공화당 선거 유세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연설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14일 로이터통신과 AP통신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13일(현지시간) 알래스카주 와실라에서 열린 공화당 중간선거 지원 유세에서 한국이 알래스카 LNG 사업에 500억달러(약 67조원)를 투자하기로 약속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대만도 향후 20년간 알래스카 LNG 생산량의 30%를 구매하기로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를 두고 사업의 성공을 보장하는 대규모 계약이라고 강조했다.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장관은 한국의 투자액을 501억달러(약 67조 3000억원), 대만의 투자액을 44억달러(약 5조 9000억원)라고 설명했다. 앞서 케이티 재커라이어 백악관 대변인은 한국의 투자 규모로 540억달러(약 72조 5000억원)를 제시했다. 미국 정부가 한국의 투자를 확정된 사업처럼 설명하고 있지만 발표 금액에도 차이가 있는 셈이다.

반면 한국 정부는 투자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은 앞서 한미 간 합의는 알래스카 LNG 사업에 대한 검토를 시작하는 것이며 500억달러 이상의 직접 투자를 약속한 것은 아니라는 취지로 설명했다. 사업의 상업성과 투자 조건 등을 검토한 뒤 참여 여부를 판단하겠다는 것이다.

대만은 한국과 달리 구체적인 투자 및 구매 계획을 공개했다. 대만 경제부는 이날 국영 석유회사 CPC가 미국 개발사와 약 1년 반 동안 협상을 진행해 상당한 진전을 이뤘다고 발표했다. 연간 LNG 600만t을 구매하고 개발사업에 최대 44억달러(약 5조 9000억원)를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연간 구매량은 알래스카 LNG의 목표 생산능력인 2000만t의 30%에 해당한다.

다만 대만 역시 투자와 구매에 관한 최종 계약은 체결하지 않았다. CPC는 지난해 3월 미국 측과 구매·투자 의향서를 체결했으며 현재 세부 조건을 협의하고 있다. 사업이 예정대로 진행되면 이르면 2032년부터 LNG를 공급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알래스카 LNG 사업은 북부 노스슬로프 가스전에서 생산한 천연가스를 약 1300㎞의 가스관으로 남부 수출시설까지 운송하는 초대형 프로젝트다. 총사업비는 445억~545억달러(약 59조 7000억~73조 1000억원)로 추산된다. 개발사는 2031년 첫 LNG 수출을 목표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막대한 건설비와 자금 조달은 여전히 과제다. 로이터에 따르면 개발사는 아시아 구매자들과 프랑스 토탈에너지 등을 통해 연간 1300만t 규모의 구매 관련 합의를 확보했지만, 자금 조달을 위해서는 추가 구매 약정과 기존 합의의 정식 계약 전환이 필요하다. 알래스카 LNG의 생산능력 대비 건설비는 미국 멕시코만 연안의 경쟁 사업보다 두 배 이상 높다는 분석도 나온다.

알래스카는 아시아와 가까워 운송비를 줄이고 에너지 공급망을 다변화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트럼프 행정부가 한국과 대만의 투자 계획을 잇달아 강조하는 것과 별개로 실제 사업 추진을 위해서는 투자계약 확정과 경제성 검증이라는 과제가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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