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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미국의 전국 평균 경유 가격은 갤런당 6달러를 돌파했으며 현재 6.40달러를 기록 중이다. 지난 한 달 동안에만 95센트가 올랐다. 수확철을 앞둔 농가와 한 달 뒤부터 난방유를 사용하는 북동부 지역의 수요가 맞물리면서 가격은 더욱 치솟을 것으로 전망된다.
석유업계 관계자들은 미국의 수출 제한이 오히려 국내 에너지 가격을 끌어올리는 의도치 않은 부작용을 낳을 수 있다고 지적한다.
이란전쟁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은 글로벌 정유 시설에 타격을 입히고 있다. 미사일 공격으로 중동의 정유 공장이 가동을 멈췄고, 우크라이나의 드론 공격은 러시아의 주요 연료 생산 시설 다수를 타격했다. 이에 따라 많은 국가들이 부족한 원유 물량을 미국에 의존하고 있다.
미국은 멕시코만 연안과 중서부, 캘리포니아에 대형 정유 시설을 보유하고 있다. 소비량보다 많은 연료를 생산하는만큼 미국 정유사들은 더 높은 가격을 받기 위해 물량을 해외로 수출해 왔다.
문제는 정유사들이 수출을 늘릴수록 국내 공급량이 줄어들어 미국내 가격 상승 압박으로 작용한다는 점이다. 이론적으로만 보면 정유사들의 수출을 제한하면 내수 공급이 늘어나 가격이 내려가게 된다.
금지 조치가 시행된다면 세계적으로 공급 부족을 겪고 있는 경유가 주요 대상이 될 가능성이 높다. 다만 급격한 시장 혼란을 피하기 위해 단기적으로 운용될 것으로 보인다.
일부 에너지 전문가들은 트럼프 행정부가 허가된 수출량을 일정 비율 줄이는 부분적 금지나, 특정 재고 수준 이하로 떨어지면 수출 할당량을 줄이는 방식을 취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고 WSJ는 전했다.
하지만 이 같은 수출 제한은 장기적으로 역효과를 낼 수 있단 목소리도 나온다. 미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미 연료 제조업체들은 최근 4주간 하루 평균 550만 배럴 이상의 경유 및 재생 경유를 생산했다. 동시에 국내 트럭, 농가, 물류 업체가 소비하고 남은 170만 배럴의 경유는 매일 해외로 수출했다.
해당 물량이 글로벌 시장에서 사라지면 일시적으로 미국내 가격은 진정될 수 있지만, 유럽과 아시아 매수자들은 다른 공급처를 찾아야 하는 압박을 받게 된다. 미국 연료제조업체인 리포 오일의 리포 대표는 WSJ와의 인터뷰에서 “결국 미국 정유사들이 경유과 휘발유, 항공유 등 기타 연료의 일일 원유 처리량을 줄여 수요 감소에 대응할 것”이라며 “해당 제품군에서 공급 부족이 발생할 것이며, 결국 주유소 판매 가격이 오를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앞서 미국은 중동 석유 파동 직후인 1975년, 외국산 원유 의존도가 높았던 시기에 40년간 원유 수출을 금지한 바 있다. 이후 셰일가스 혁명으로 세계 최대 석유 생산국이 되면서 미 의회는 2015년 해당 금지 조치를 해제했다.
WSJ는 “현재 가장 심각한 병목 현상은 원유를 연료로 전환할 글로벌 정유 용량의 부족에 있는만큼, 원유 수출 금지만으로는 미국을 포함한 전 세계 경유 가격을 낮추기 어렵다”고 진단했다.
미국 정유업계에선 수출 금지가 현실화하면 재앙이 될 것으로 우려한다. 미국 석유 개발업자 해럴드 햄은 최근 언론과 만나 “자유로운 무역과 수출은 계속돼야 한다”며 “수출을 금지하는 것은 도움이 되지 않으며 가격만 더 끌어올릴 뿐”이라고 강조했다.
오바마 행정부의 특별 에너지 특사였던 데이비드 골드윈 골드윈 글로벌 스트래티지 대표도 “결국 두 달 정도만 효과가 있을 뿐 다시 가격이 올라갈 것”이라며 “당국도 이를 알고 있겠지만 이를 절제할 수 있느냐는 별개의 문제”라고 분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