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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자 네이버제트, ‘스티컬리’ 떼어낸다…제페토와 사업별 성적표 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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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소현 기자I 2026.09.29 18:1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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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컬리 사업 일체 물적분할…12월 ‘오아시즈’ 출범
네이버제트 100% 자회사…"객관적 성과평가·책임경영"
지난해 영업손실 494억…임금동결 놓고 노조 전면파업
별도 법인화로 투자유치·지분 활용 등 전략적 선택지 확대

[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장기간 적자를 이어온 네이버제트가 글로벌 스티커 플랫폼 ‘스티컬리’를 별도 법인으로 떼어낸다.

메타버스 플랫폼 제페토와 사업 성격이 다른 스티컬리를 분리해 독립적인 의사결정 체계를 구축하고 사업별 성과와 책임을 명확히 하려는 경영 효율화 조치다. 실적 부진에 따른 임금동결을 놓고 노사 갈등까지 격화한 가운데 네이버제트가 사업구조 재편에 본격적으로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메신저에서 사용할 수 있는 ‘나만의’ 스티커를 만들 수 있는 스티컬리(사진=이데일리DB)
메신저에서 사용할 수 있는 ‘나만의’ 스티커를 만들 수 있는 스티컬리(사진=이데일리DB)
2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네이버제트는 스티컬리 사업부문 일체를 물적분할해 가칭 ‘오아시즈 주식회사’를 설립하기로 했다.

네이버제트가 신설회사 발행주식 전부를 취득하는 단순 물적분할 방식으로, 오아시즈는 비상장법인으로 출범한다. 분할기일은 오는 12월 1일이다.

회사는 분할 목적을 비교적 구체적으로 명시했다. 스티컬리 사업에 집중할 수 있는 독립적인 지배구조를 만들고, 각 사업부문별로 신속한 의사결정과 권한·책임의 명확성을 높이겠다는 것이다. 특히 “객관적인 성과평가를 가능하게 함으로써 책임경영체제를 확립한다”고 밝혔다.

이번 분할은 단순히 서비스 하나를 별도 조직으로 떼어내는 수준을 넘어선다. 스티컬리 사업과 관련된 자산과 부채는 물론 계약관계와 지식재산권(IP), 인허가, 근로관계 등 사업 운영에 필요한 권리·의무가 원칙적으로 신설회사로 이전된다. 스티컬리 사업부문에서 근무하는 직원들의 고용과 퇴직금 등 법률관계도 분할기일인 12월 1일자로 오아시즈가 승계한다.

제페토·스티컬리 갈라놓는다…사업별 책임경영

분할 이후 네이버제트에는 사실상 제페토 중심의 아바타·콘텐츠 사업이 남는다. 공시에서도 존속법인인 네이버제트의 주요사업을 ‘아바타 기반 모바일 콘텐츠·애플리케이션 개발 및 운영’으로, 신설법인의 사업을 ‘모바일 메신저용 스티커 제작·다운로드 애플리케이션 개발 및 운영’으로 각각 구분했다.

그동안 한 회사 안에 묶여 있던 제페토와 스티컬리의 사업 성격은 크게 다르다. 제페토가 자체 아바타·소셜 플랫폼을 기반으로 아이템과 콘텐츠를 거래하는 구조라면, 스티컬리는 이용자가 직접 스티커를 만들어 왓츠앱과 텔레그램 등 외부 메신저에서 사용하는 서비스다.

네이버제트는 스티컬리를 공식 주요 서비스 가운데 하나로 소개하고 있다. 스티컬리는 이용자가 직접 스티커와 이모티콘을 제작해 전 세계 이용자에게 배포하는 서비스다.

규모도 작지 않다. 구글플레이 기준 스티컬리는 현재 누적 다운로드 1억건을 넘었고 리뷰도 약 235만개에 달한다. 광고와 인앱결제를 운영하고 있으며, 이용자가 만든 스티커를 왓츠앱과 텔레그램으로 내보낼 수 있도록 지원한다.

사업별 법인을 나누면서 앞으로는 제페토와 스티컬리의 실적과 성과도 보다 선명하게 구분될 전망이다. 네이버제트가 분할 이유로 ‘객관적인 성과평가’를 이례적으로 명시한 것도 이런 맥락으로 읽힌다.

적자 누적에 임금동결…노사갈등 속 구조 재편

이번 사업 재편은 네이버제트의 실적 부진이 장기화하는 상황에서 이뤄졌다.

네이버제트는 지난해 매출 663억원으로 전년보다 14.4% 감소했고 영업손실은 약 494억원을 기록했다. 적자가 이어지자 회사는 올해 임금동결안을 제시했지만 노조는 네이버 본사와 주요 계열사 수준인 5.3% 임금 인상을 요구하며 맞섰다.

노사 갈등은 파업으로 번졌다. 네이버제트 노조는 지난 9일 네이버 그룹사 가운데 처음으로 부분파업에 돌입한 데 이어 23일에는 하루 전면파업을 벌였다. 전면파업에는 네이버제트 소속 조합원의 약 70%인 120여명이 참여했다.

노조는 투자와 사업 결정을 주도한 경영진이 책임을 지지 않고 직원들의 임금을 동결해 손실을 메우려 한다고 비판해왔다. 반면 사측은 경영상황을 고려하면 노조가 요구하는 수준의 임금 인상은 어렵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스티컬리 분할은 지난 21일 이사회 결의를 통해 결정됐다. 이번 분할은 단기적인 노사 갈등 대응보다는 실적 부진 속에서 사업별 성과와 책임을 분리하는 중장기 사업 재편의 성격이 강한 것으로 해석된다.

100% 자회사로 출발…향후 전략적 선택지 넓어져

오아시즈는 네이버제트가 지분 100%를 보유하는 자회사로 출범한다. 네이버제트 경영진은 스티컬리와 제페토는 이용자층과 수익모델, 사업 기반이 다른 만큼 별도 법인에서 독립 성장 전략을 짜는 것이 효율적이라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네이버제트가 ‘독립적이고 전문적인 의사결정’과 ‘객관적인 성과평가’를 분할 목적으로 명시한 것도 향후 두 사업의 성적표를 명확히 가르겠다는 의미로 읽힌다.

스티컬리가 사업부가 아닌 독립법인이 되면 향후 전략적 선택지는 넓어진다. 외부 투자자를 유치하거나 전략적 파트너와 지분을 나누고, 필요할 경우 일부 또는 전체 지분을 활용하는 것도 이전보다 용이해질 전망이다.

네이버제트는 오는 10월 8일 주주총회에서 분할계획을 승인받은 뒤 12월 1일 오아시즈를 공식 출범시킬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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