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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갑 닫는데 물가는 더 올랐다…'스태그' 우려 보인 2월 PEC보고서(종합)

김상윤 기자I 2025.03.28 22:18:35

2월 근원PCE물가 2.8%↑…예상치 웃돌아
실질 소비지출은 0.1%↓…시장 전망 크게 하회
인플레 진전 계속 멈춰…파월 "일시적 현상"
뉴욕증시 선물 하락…국채금리는 뚝 떨어져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연방준비제도가 선호하는 물가지표인 2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가 예상보다 크게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소비자지출은 예상보다 덜 증가하는 등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광범위한 관세정책이 확대되면서 소비자들이 지출을 더욱 경계하는 모습을 보였다. 인플레이션 둔화가 충분히 진전되지 않는 가운데 경기가 침체될 가능성이 커지면서 스태그플레이션이 고개를 들고 있는 형국이다.

28일(현지시간) 미 상무부 경제분석국에 따르면 식품 및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PCE가격지수는 전월대비 0.4%, 전년동월대비 2.8% 상승했다. 이는 다우존스 예상치 예상치(0.3%, 2.7%)를 웃돈 수치다. 근원 PCE물가지수는 변동성이 큰 식료품과 에너지 가격을 제외했기 때문에 기조적 물가흐름을 잘 살펴볼 수 있는 지표다.

식품 및 에너지를 포함한 PCE가격지수는 전월대비 0.3% 상승했다. 전년동월대비로는 2.5% 올랐다. 이는 시장 예상치 (0.3%, 2.5%)에 부합했고 1월(0.3%, 2.6%)보다 상승률이 낮아졌다.

인플레이션을 조정한 실질 소비자지출은 0.1% 증가했다. 이는 시장예상치(0.3%)를 밑돈 수치로 거의 4년 만에 가장 적은 증가폭이다.

상품물가는 0.2% 상승했고, 서비스물가는 0.4% 올랐다. 상품물가는 휘발유물가가 0.8% 하락하긴 했지만, 레저상품과 자동차 등이 0.5% 오른 게 더 영향을 미쳤다.

이번 물가보고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광범위한 관세정책이 물가상승 압력을 더 부추길 우려가 커진 상황에서 나왔다. 인플레이션 둔화가 진전되지 않으면서 물가 고착화 가능성을 내비친 데다 기업과 소비자 심리를 위축시키면서 소비가 줄어들 가능성이 커진 것이다. 이에 따라 경기침체나 스태그플레이션에 빠질 우려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인플레이션 속도가 빨라진 것과 관련해 ‘일시적 현상’이라는 시각을 고수하고 있다. 그는 지난 19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직후 기자회견에서 “우리가 조치를 취하지 않아도 빠르게 사라질 인플레이션이라면, 때때로 이를 그냥 지나쳐 보는 것이 적절할 수도 있다. 즉, (관세로 인한 인플레이션은) 일시적(transitory)일 수 있다”고 밝혔다. 다만 트럼프 관세 정책이 보다 강해지고 인플레이션이 재발한다면 파월의 이같은 시각이 달라질 수 있다.

스태그플레이션 우려가 다시 불거지면서 뉴욕3대지수 선물지수는 하락폭을 더욱 키웠고, 국채금리도 뚝 떨어졌다. 이날 오전 9시 기준 10년물 국채금리는 전 거래일 대비 6.4bp(1bp=0.01%포인트) 내린 4.303%, 연준정책에 민감하게 연동하는 2년물 국채금리는 2.7bp 떨어진 4.093%를 기록하고 있다. 다우지수 선물은 0.24%, S&P500지수 선물은 0.34% 하락 중이다. 나스닥 선물지수도 0.48% 떨어지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의 페드워치 툴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은 오는 5월 기준금리가 동결될 확률을 90.4%로 반영하고 있다. 전날(88.4%)보다 소폭 올라간 수치다. 6월에 금리가 인하될 확률은 약 64.7%를 반영하고 있다.

모건 스탠리 웰스 매니지먼트의 수석 경제 전략가인 엘렌 젠트너는 “연준이 여전히 ‘관망’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오늘의 예상보다 높은 인플레이션 수치는 예외적으로 뜨겁지는 않았지만 특히 관세를 둘러싼 불확실성을 고려할 때 연준의 금리 인하 일정을 앞당기지는 않을 것이다”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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