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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 빨개서 무서웠다"…경찰 찾아온 영덕 초등생의 편지

채나연 기자I 2025.03.28 22:05:18

영덕 야성초교 학생들, 경찰에 감사 편지 전달
경찰관 "노고를 알아주는 마음이 오히려 고마워"

[이데일리 채나연 기자] 경북 의성군에서 발화한 산불이 영덕으로 번지면서 피해를 입은 가운데 영덕의 한 초등학교 학생들이 “산불로부터 지켜줘서 고맙다”며 경찰과 소방관에게 감사 편지를 전달했다.

25일 밤 영덕까지 확산한 산불.(사진=연합뉴스)
28일 영덕경찰서에 따르면 전날 오후 2시 35분쯤 경북 영덕군 영덕읍 영덕파출소에 야성초등학교에 재학 중인 5학년 여학생 5명이 찾아왔다.

학생들은 파출소에서 근무 중인 경찰관들에게 막대사탕과 직접 쓴 손 편지를 전달하고서 인사를 한 뒤 돌아갔다.

학생들은 편지에 “요즘 산불 때문에 여기저기 통제해야 해서 힘드시죠. 산불로 여기저기 통제하시는 경찰관 아저씨들이 너무 고생하시는 것 같다”며 감사한 마음을 담았다.

이어 “불나는데 집 지킨다고 하는 분들 대피시키고 고생 많으시다”며 “처음 겪는 일이라 소방관이나 경찰관도 놀랐을 것이다”고 했다.

학생들은 대피 당시 상황을 떠올리며 “영덕에 사는 사람도 갑자기 대피하라고 해서 놀랐다”며 “밤 12시쯤 대피하려고 짐 싸서 집 밖으로 나오니 하늘이 빨개서 무서웠다. 창문으로는 뿌옜는데 밖에서 보니 빨갰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대피는 잘해서 살았고 다행히 집도 살았다. 살 수 있었던 것은 소방관과 경찰관 덕분이라고 생각한다. 우리 지역 지켜줘서 감사하다”고 적었다.

손 편지와 막대사탕을 받은 경찰관은 “경찰관과 소방관의 노고를 알아주는 어린이들의 마음이 오히려 고맙다. 산불이 진화되고 복구가 완료될 때까지 주민들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왼쪽부터)초등학생 편지. 영덕파출소에 찾아온 초등학생들.(사진=연합뉴스)
영덕 산불은 지난 22일 의성군에서 발화한 산불이 지난 25일 오후 영덕으로 번지면서 시작됐다. 이번 불로 영덕에서는 9명이 숨지고, 8명이 다쳤다. 또 주민 838명이 대피했다. 주택 945채가 완전히 탔고, 강구항에 정박해 있던 배 12척도 탔다.

산림청은 이날 오후 2시 30분쯤 경북 영덕군 주불 진화를 완료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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