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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 낳으라며" 산부인과·소아과도 없는 동네, 전국 4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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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수현 기자I 2026.08.11 11:5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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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장수, 강원 고성, 경북 영양·의령
산부인과 전문의도 소아과도 없어
비수도권 전문의 고령화 심각
전남, 소아과 50대 이상 전문의 70.5%
경북, 산부인과 50대 이상 전문의 92.9%

[이데일리 홍수현 기자] 지역 내 산부인과와 소아청소년과 전문의가 1명도 없는 곳이 전국에 4곳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기사 이해를 돕기 위해 인공지능 AI를 활용해 제작한 이미지)
(사진=기사 이해를 돕기 위해 인공지능 AI를 활용해 제작한 이미지)
11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서미화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보건복지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6월 기준 전국에 산부인과 전문의는 총 6094명이 있지만 시·군·구 내에 산부인과 전문의가 1명도 없는 곳은 전북 진안·무주·장수·임실, 전남광주 곡성, 강원 고성, 경북 청송·영양·울릉, 경남 의령 등 10곳이다.

지난 7월 권칠승 더불어민주당 의원에 따르면 5월 기준 전국 소아청소년과 전문의는 모두 6504명이다. 그러나 강원 평창군과 고성군·양양군, 충북 단양군과 대구 군위군, 인천 옹진군, 전북 장수군·순창군, 전남 담양군·보성군·함평군, 경북 영양군과 경남 의령군·함안군, 하동군에서는 신고된 소아청소년과 전문의가 한 명도 없었다.

두 자료를 교차해 추려보면 전북 장수, 강원 고성, 경북 영양·의령 등 4곳에서 산부인과와 소아청소년과 전문의가 1명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산부인과 전문의가 1명만 있는 지역은 전국에 19곳으로 집계됐고 소아청소년 전문의가 단 한 명뿐인 지역은 33곳에 달했다. 전문의가 1명일 경우 대체 인력이 없어 사실상 응급 상황에 무방비로 노출됐다고 볼 수밖에 없다.

(사진=기사 이해를 돕기 위해 인공지능 AI를 활용해 제작한 이미지)
(사진=기사 이해를 돕기 위해 인공지능 AI를 활용해 제작한 이미지)
또 비수도권에서 분만과 소아 진료를 책임지는 필수의료 전문의의 고령화가 심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조국혁신당 김선민 의원실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4월 기준 비수도권 산부인과 전문의는 10명 중 8명, 소아청소년과 전문의는 10명 중 6명이 50세 이상으로 나타났다.

소아청소년과 전문의의 경우 30~40대 전문의(서울·경기는 20대 포함) 비중이 절반을 넘는 지역은 세종시(74.3%)와 서울(54.5%)뿐이었다.

비수도권(서울·경기·세종 제외)의 경우 50대 이상 전문의 비중이 평균 61.9%에 달했다. 광역지자체별로는 전남이 50대 이상 전문의 비중 70.5%로 전국에서 가장 높았다. 이어 제주(68.6%), 경북(67.0%), 전북(64.2%), 충북(64.0%) 순으로 높았다. 반면 서울은 45.5%, 경기는 53.4%, 인천은 53.8%로 상대적으로 수도권에서 젊은 연령대의 전문의 비중이 높았다.

산부인과는 소아청소년과보다 고령화 정도가 더 심했다. 같은 자료에서 전국 산부인과 전문의 6015명 중 50세 이상이 4205명(69.9%)으로 10명 중 7명에 달했다.

비수도권으로 범위를 좁히면 50세 이상 비중은 78.5%까지 높아졌다. 지역별로는 경북의 50대 이상 비중이 92.9%로 가장 높았고, 전남(88.1%), 전북(86.8%), 경남(85.8%), 충북(83.5%) 등이 뒤를 이었다. 서울(60.1%)과 경기(64.6%), 세종(55.6%) 등과 비교하면 격차가 뚜렷했다.

이에 정부는 의료 인력의 분야별 지역별 불균형을 해소하기 위해 수련 수당 지급 사업과 지역필수의사제 시범 사업 등을 추진하며 재정 투입을 늘리며 대응하고 있다.

2025년 기준 수련수당 지급사업의 본예산은 415억 원 규모로, 필수과 전공의와 소아청소년과·산부인과 전임의에게 월 100만 원을 지원한다. 지역필수의사제 시범 사업은 강원, 경남, 전남, 제주 등 4개 시도와 16개 의료기관을 대상으로 운영한다. 필수과 전문의 96명에게 월 400만 원을 지원하며, 연간 예산은 14억 원이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재정 지원 위주의 대책만으로는 한계가 명확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지난 6월 발표된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의료 인력 지원 사업의 발전 방안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수련, 채용, 정주, 전문가적 성장으로 이어지는 생애 전주기를 포괄하는 지역 단위의 통합적 관리 체계 구축이 필수적”이라며 “지역 내 수련기관과 지자체가 협력하여 ‘지역 특화 전문의 양성 및 배치 모델’을 제시해 의료진에게 예측 가능한 장기 정착 경로를 제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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