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발제에 나선 송호득 현대차 상무는 우선 “미중 양국이 로봇 산업의 밸류체인 구축을 위한 속도 경쟁을 벌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미국이 고도 기술 확보에 집중하며 양산 초기 단계에 진입한 반면, 중국은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을 바탕으로 밸류체인을 빠르게 구축하며 격차를 벌리고 있다는 설명이다.
송 상무는 특히 중국은 국가 연구기관의 원천 기술을 민간에 이전하고 주요 부품의 표준·규격을 마련하는 한편, 공공 우선 구매와 도입으로 초기 수요를 창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중국 정부가) 로봇 기업의 가장 큰 애로사항인 초기 매출과 대규모 실증을 직접 견인하고 있다”며 “한국도 정부 차원의 통합 전략을 통해 전체 생태계를 정돈하고 지금이라도 빠른 추격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국내 로봇 산업의 기반은 아직 부족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그는 “연구·개발과 제품 개발, 현장 운영을 위한 기초 여건은 지역별로 일부 갖춰졌지만 상용화로 연결할 전문 제조 거점과 데이터 학습·훈련 거점, 초기 수요 창출 및 실증 기능은 결여돼 있다”라며 “중국과 미국과 마찬가지로 정부의 전방위적 지원 아래 로봇 산업 생태계를 빠르게 조성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정호 레인보우로보틱스 대표는 로봇 산업 발전의 핵심 과제로 데이터 공유를 꼽았다. 이 대표는 “AI의 핵심은 사실 데이터에 있다”며 “데이터를 가진 1등 기업이 자기네 제조 공간을 개방해 민간에서 활용하도록 할 가능성은 절대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제조 현장에서 플랫폼을 이어갈 수 있는 것은 수직계열화된 공간(대기업)밖에 없다”며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것은 정부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대기업의 수직계열화 구조를 넘어 공공과 중소 제조 현장에서 먼저 실증해 개방형 K-AI 로봇 생태계를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정부 주도라는 것은 정부가 돈을 준다는 게 아니라 정부가 가진 국가 연구기관, 대학기관, 공공행정 서비스기관, 우체국, 병원, 원자력발전소 등 다양한 자원을 이용해 산업에 AI와 로봇 산업을 발전(적용)시킬 수 있는 리더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공공과 중소 제조 현장에서 검증한 기술을 민간으로 확산해야 한다는 취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