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이동통신 업계에 따르면 오후 6시30분 지상파 방송사와 SK브로드밴드, LG유플러스가 전격적으로 월드컵 경기 생중계에 합의했다. SK브로드밴드는 자사 모바일IPTV ‘옥수수’, LG유플러스는 ‘비디오포털’에서 월드컵 경기를 서비스한다.
관련해 이동통신 업계 관계자는 “막판까지 협상 타결이 쉽지 않았지만 고객 서비스 차원에서 접근했다”며 “항간에 알려진 것처럼 너무 비싼 가격에 중계권을 방송사로부터 사오지는 않았다”고 전했다.
국내 1위 IPTV사인 KT는 협상이 진행중이다. KT 관계자는 “한국 경기가 아직 남은 상태에서 협상이 진행중인 것으로 봐달라”며 “내일부터 다시 협상에 돌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상파 방송사의 월드컵 중계권 재판매는 MBC가 맡고 있다. 방송 광고 시장이 위축된 상황에서 월드컵 열기마저 예전 같지 않아 ‘손해보는 장사’가 될 수 있다는 우려마저 제기되고 있다.
더욱이 한국 대표팀의 16강 진출 가능성이 낮은 것으로 점쳐지고 있는데다, 주 시청시간이 야간·새벽인 점도 월드컵 흥행 열기에 찬물을 끼얹었다. 포털 업계가 방송사 측과의 협상에 적극 나서지 않는 점도 이 같은 맥락에 있다.
하지만 변수는 있다. 오는 18일 있을 한국과 스웨덴 간 첫 경기다. 한국이 스웨덴을 꺾는 등 선전한다면 한국팀 경기에 대한 관심 또한 높아질 수 있다.
방송 업계 관계자는 “한국이 스웨덴을 이긴다면 남은 경기에 대한 가치가 높아질 수 있다”며 “그렇게 되면 방송사가 협상 우위력을 가져가게 된다”고 말했다.
이어 “그러나 첫 경기에서 부진한 결과가 나온다면 지상파 방송사들이 손해를 줄이기 위해 싼 가격에 내놓을 수도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편 포털 업계와 지상파 방송사 간 다시보기 영상은 별도로 협상 중이다. 포털 업계에서는 생중계 외 다시보기 영상은 타결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점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