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교육부와 보건복지부는 16일 서울 이화여대에서 ‘2019 개정 누리과정 공청회’를 개최하고 이러한 내용을 공개했다. 이번 공청회는 개정 누리과정에 대한 의견 수렴 차원에서 마련됐다.
누리과정은 만3∼5세 유아 대상 공통 교육과정으로 유치원과 어린이집에서 운영하고 있다. 개정안의 골자는 △자율성 기반의 유아중심·놀이중심 교육과정 운영 △교육과정 내용 최소화를 통한 현장 자율성 확대 등이다. 누리과정을 ‘교사’ 주도의 교육활동에서 유아 중심, 놀이 중심으로 전환하는데 초점을 맞췄다.
공청회에 참석한 현장 교원과 전문가들은 이번 개정안의 핵심 개념인 ‘놀이’ 에 대한 이해와 보완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권정윤 성신여대 유아교육과 교수는 “유아·놀이중심이라는 교육과정의 개정 방향이 명시됐다는 점에서 바람직하다”면서도 “놀이중심이라는 문구는 해석에 따라 다르게 이해할 수 있으므로 놀이중심 교육이 의미하는 바를 명시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정선 반포퍼스티지하늘어린이집 교사도 “교사의 계획 안에서 주도성과 자발성이 반감된 유아의 경험이 과연 진짜 놀이라고 할 수 있느냐”고 반문했다.
종전에 비해 교육과정의 자율성이 확대된 만큼 현장의 책임감과 전문성 제고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엄미선 일동유치원장은 “현장의 자율성이 커지는 만큼 교사의 역량을 키우려는 노력을 해야 한다”며 “연구에 많은 시간을 할애하는 만큼 행정업무 부담을 줄일 수 있는 인력배치가 동반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소영 소이초등학교병설유치원 교사도 “유아와 교사는 더불어 성장하는 존재”라며 “이를 위해 아이들을 온전히 바라볼 수 있는 전문성을 갖춰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이밖에 진정한 놀이 중심의 교육과정을 위해서는 충분한 예산 지원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김선주 죽립어린이집 교사는 “지금은 보육실이라는 하나의 공간에서 놀이와 식사·낮잠이 모두 이뤄지고 있는데 이를 나눠 운영할 수 있도록 두 명의 교사 또는 보조교사가 있어야 한다”며 “예산 부족으로 보육교사가 개인 사비로 교구·재료 등을 구입한 일도 많다”고 지적했다.
정부는 이번 공청회에서 논의한 교육현장의 의견을 수렴해 교육과정심의회, 중앙보육정책위원회 심의·행정예고를 거쳐 7월 중 개정안을 확정·고시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