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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하사비스 "AI는 '슈퍼파워 도구'…인류 황금기 이끌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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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광범 기자I 2026.04.29 15:02:53

구글 포 코리아 2026 참석…"韓정부 K-문샷, 구글 지향점과 일치"
"AI는 인류역량 증폭기…20년 내 전 질병 해결하는 르네상스 전망"
기술 진보 넘어 인류 지평 넓히는 ''슈퍼파워'' 도구로의 진화 강조

데미스 하사비스 구글 딥마인드 공동 창업자 및 CEO가 29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구글 포 코리아 2026 행사에 참석해 '알파고 10년, 모두를 위한 AI의 비전'을 주제로 대담을 하고 있다.
[이데일리 한광범 기자] 구글의 AI 연구를 주도하고 있는 데미스 하사비스 구글 딥마인드 CEO가 인공지능(AI) 기술을 통해 인류가 직면한 거대한 난제들을 해결하고 ‘새로운 황금기’를 맞이할 것이라는 내다봤다.

하사비스 CEO는 29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구글 포 코리아(Google for Korea) 2026 with 구글 딥마인드’에서 AI가 단순한 기술적 진보를 넘어 인류의 번영을 이끌 ‘역량 증폭기’가 될 것이라며 이 같이 밝혔다. 특히 그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추진하는 ‘K-문샷’ 프로젝트를 언급하며 “정부 차원에서 이러한 도전적인 과제를 추진하는 것은 매우 고무적이며, 우리가 지향하는 방향과도 일치한다”고 지지의 뜻을 전했다.

10년 전 서울에서 열린 알파고 대국을 회상한 그는 “서울은 제 마음속에 항상 특별한 장소로 남을 것이며, 저에게는 현대 AI 시대의 시작과도 같았다”며 “알파고 대국이 기술계에 남긴 유산에 대해 매우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어제 바로 이 근처에서 대국을 치른 것 같으면서도, 그사이 일어난 비약적인 발전을 생각하면 100년은 지난 것 같은 기분도 든다”며 AI의 빠른 발전 속도에 놀라움을 표했다.

과학 난제를 푸는 열쇠…“알파폴드가 증명한 AI의 무한한 가능성”

하사비스 CEO는 AI 연구의 본질이 ‘과학적 발견의 가속화’에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30년 전부터 AI를 과학적 발견과 이해를 앞당길 궁극적 도구로 생각해왔다”며 딥마인드 설립 이전부터 AI가 역사상 가장 변혁적인 기술이 될 것이라 믿었다고 밝혔다.

그 대표적 성과로 생물학계의 50년 난제였던 단백질 구조 예측을 해결한 ‘알파폴드(AlphaFold)’를 꼽았다. 하사비스 CEO는 “과거 박사 과정 학생 한 명이 5년을 바쳐야 했던 일을 AI는 1년 만에 2억개의 단백질 구조를 풀어내 전 세계에 공개했다”며 “알파폴드가 없었다면 박사들의 시간으로 10억 년이 걸렸을 일”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것은 AI가 과학과 의학계에 가져다줄 놀라운 혜택의 맛보기에 불과하다”며 “우리는 앞으로도 이러한 과학적 발견의 개척지를 계속해서 넓혀나갈 것”이라고 의지를 피력했다. 실제로 이날 구글은 유전체 서열의 기능을 분석하는 ‘알파게놈(AlphaGenome)’과 생명 분자의 상호작용을 예측하는 ‘알파폴드’ 등을 한국의 연구 기관과 협력해 활용할 계획이라고 구체화했다.

지능 진화와 파트너십…“미래 세대, AI로 슈퍼파워 갖게 될 것”

하사비스 CEO가 미래에 AI가 인류의 지적·물리적 한계를 보조해 ‘새로운 발견의 황금기’를 여는 도구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AI가 과학자와 의료진을 돕는 역량 증폭기가 돼 향후 10~20년 내에 모든 질병을 해결하고, 환경 문제 해결이나 핵융합 같은 새로운 에너지원 확보, 배터리 개선 등에 기여할 것”이라며 “올바르게만 한다면 인류 번영의 새로운 황금기이자 르네상스를 맞이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AI가 실험실을 나와 일상의 ‘에이전트’로 진화하고 있다며 “알파고가 AI 에이전트의 첫 예시였다면, 이제는 행정 업무나 브레인스토밍 등 번거로운 일들을 대신 처리해 인간이 더 창의적인 업무에 집중할 수 있도록 도울 것”이라며, 리더들이 이러한 새로운 도구들을 업무 흐름에 통합하는 방법을 고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29일 서울 중구 웨스틴 조선호텔에서 열린 구글 포 코리아 2026에서 한 참석자가 체험 부스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하사비스 CEO는 인류의 지능과 문명에 대해 깊은 통찰을 전하기도 했다. 그는 “인간의 마음은 우리가 가진 유일한 범용 지능의 실체이며, 수렵·채집을 위해 진화한 뇌로 컴퓨터와 현대 기술을 만든 인류는 정말 대단하다”고 경의를 표했다.

그는 10년 전 역사적 ‘알파고 대국’의 장소로 한국을 선택했던 배경에 대해 “이세돌 기사와 같은 전설적인 기사가 있을 뿐만 아니라, 한국 특유의 앞선 사고방식 덕분에 이곳에서 대국을 열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한국은 반도체 칩부터 로봇 제조까지 놀라운 산업 역량과 서울대, 카이스트 같은 훌륭한 연구기관을 갖추고 있어 새로운 AI 시대의 글로벌 리더가 될 모든 조건을 갖췄다”고 한국을 높이 평가했다.

교육과 관련해서는 미래 세대가 갖춰야 할 ‘기초 과학 역량’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그는 “전통적인 STEM(과학·기술·공학·수학) 공부는 도구를 조율하기 위해 여전히 중요하다”며 “도구가 어떻게 작동하는지 기초부터 이해하고 있어야만 효과적인 활용이 가능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하사비스 CEO는 “미래의 아이들은 AI를 통해 초능력에 가까운 힘(Superpowered)을 갖게 될 것”이라며 “앞으로의 10년은 인간의 직관과 판단이 AI의 지능과 파트너십을 이뤄 인류 번영의 시대를 여는 결정적인 시기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이날 윤구 구글코리아 사장은 개막사를 통해 하사비스 CEO가 제시한 비전을 뒷받침할 국내 투자 및 협력 방안을 구체화했다. 윤 사장은 “한국에 설립할 ‘구글 AI 캠퍼스’를 통해 ‘알파폴드’나 ‘알파게놈’ 같은 최첨단 모델을 연구에 적극 활용할 수 있는 인프라를 제공할 것”이라며 “한국이 반도체와 로봇 등 강점을 가진 산업 분야에서 AI와 결합해 글로벌 리더십을 확보할 수 있도록 민관 협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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