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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부커상 국제부문 올해 후보에 한국작품 불발

김미경 기자I 2025.02.26 19:08:32

25일 홈페이지 통해 1차 후보 오른 13편 발표
최근 `3년 연속` 한국인 소설 최종후보에 호명

[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영국 권위의 문학상인 인터내셔널(국제부문) 부커상 후보에 올해는 한국 작품이 오르지 못했다.

2022년 정보라의 ‘저주토끼’에 이어 2023년 천명관의 ‘고래’, 2024년 황석영의 ‘철도원 삼대’ 등 최근 3년 연속 한국 작품이 이 상의 최종 후보(쇼트리스트)에 호명된 바 있다.

부커상은 25일(현지시간) 홈페이지 및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2025 인터내셔널 부커상 1차 후보(롱리스트) 13편을 발표했다. 이 상은 최근 1년간 영국이나 아일랜드에서 영어 번역본이 출간된 작품을 대상으로 하며, 작가와 번역가에게 공동 수여한다.

올해 영국의 부커상 인터내셔널 1차 후보에 오른 13개 책 이미지(사진=부커상 홈페이지ⓒYuki Sugiura).
이날 호명된 13명의 작가를 보면 모두 부커상 후보에 오른 적이 없다. 3명 작가는 본인의 첫 작품이었고, 8명은 첫 영어 번역작으로 후보에 올랐다. 독립 출판사 작품도 역대 최다인 11편에 달했다.

영어권 독자들에게 널리 알려지지 않은 작가들에 집중한 것으로 보인다는 해석이 나온다. 올해 심사위원단은 맥스 포터와 케일럽 페미, 사나 고얄, 안톤 허(허정범), 베스 오턴 등 5명이다. 안톤 허는 2022년 ‘저주토끼’ 번역가로 정보라 작가와 함께 이 상의 최종후보에 올랐다. 부커상이 2005년 이 상의 시상을 시작한 이후 한국인 심사위원은 처음이다.

홈페이지에 올라온 후보작을 보면, 미르차 커르터레스크의 ‘솔레노이드’(숀 코터 번역), 바누 무시타크의 ‘하트 램프’(디파 바스티 번역) 등 각각 루마니아어와 인도 지방 언어 칸나다어를 번역한 작품이 역대 처음으로 후보에 올랐다. 일본 작가 2명도 후보에 올랐다. 이치카와 사오의 ‘헌치백’(일본어, 폴리 바턴)과 가와카미 히로미의 ‘큰 새에 잡히지 않도록’(일본어, 요네다 아사)이다. 빈첸초 라트로니코의 ‘완벽’(이탈리아어)을 번역한 소피 휴스는 이번에 5번째로 인터내셔널 부커상 후보에 올랐다.

이밖에 이브티삼 아젬의 ‘사라짐’(아랍어, 시난 안툰), 솔베이 발레의 ‘부피의 계산에 관하여 1’(덴마크어, 바버라 헤이블런드), ‘여자의 광기에 관하여’(네덜란드어, 루시 스콧)가 후보에 포함됐다.

인터내셔널 부커상을 받은 한국 작가는 한강이 유일하다. 한강은 2016년 ‘채식주의자’로 번역가 데버라 스미스와 함께 이 상을 받았다. 이어 2018년에는 ‘흰’으로 최종 후보로 호명됐다.

2022년부터 2024년까지 정보라, 천명관, 황석영이 최종 후보에 올랐지만 수상으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1차 후보에는 2019년 황석영의 ‘해 질 무렵’과 2022년 박상영의 ‘대도시의 사랑법’이 오른 바 있다.

올해 최종 후보(쇼트리스트) 6편은 오는 4월 8일 공개하며, 최종 수상작은 5월 20일 발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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