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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이사장은 “올해는 국내뿐 아니라 전세계적으로 각종 분쟁과 기후위기로 인해 아동 권리가 큰 도전에 직면했다”며 “특히 가자 전쟁에서 아동 희생자가 많다. 우리는 이를 교훈으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기후위기도 현재 쉰 살이 넘은 기성세대는 살아있는 동안에 생존 위협을 받지 않겠지만 지금 아이들은 성인이 됐을 30~40년 후에 가장 큰 피해자”라며 “현재 아동들은 투표권도 없고 목소리도 사실상 없다. 전세계 아동단체는 분쟁과 기후 위기 등에 맞서 아동은 특별히 보호돼야 한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2기가 들어설 경우에는 기후위기도 한층 심각해 질 전망이다. 트럼프 당선인은 과거 1기 때처럼 취임 후 지구온난화를 막기 위한 국제협약인 ‘파리협정’에 탈퇴할 것이라는 것이 중론이다.
오 이사장은 “트럼프는 기후협약에 또 탈퇴하고, 기후행동에 관한 미국의 국제적 역할을 축소 시킬 것”이라며 “기후위기는 트럼프 1기보다 훨씬 심각해졌다. 미국이 빠진다고 내팽개치지 않고, 유럽연합(EU)을 중심으로 우리끼리라도 잘해보자고 할 수 있다”고 EU의 역할이 커질 것이라고 했다.
공식 다자외교 기구인 유엔도 선택적으로 활용할 것으로 전망했다. 오 이사장은 “트럼프 당선인은 돈이 많이 드는 일은 국제기구들이 알아서 하라고 빠질 것”이라며 “G20, 아세안태평양경제협력체(APEC) 등 다수결 방식으로 움직이는 비공식 국제기구보다 유엔처럼 상임이사국 특권이 있는 공식 국제기구는 미국이 활용할 수 있는 부분에서 협조할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낙태를 허용하는 국가의 공적개발원조(ODA)가 줄어들 것이라는 우려도 내놨다. 트럼프 당선인이 낙태 금지를 대선 공약으로 내세웠기 때문이다.
오 이사장은 “공화당 정권은 ODA의 상당 부분을 글로벌 비정부기구(NGO)를 통해 집행하는데, 트럼프 1기 때도 낙태 허용하는 나라의 활동에는 차별을 뒀다”며 “민주당 정부가 복지나 인권에는 강점이 있고, 공화당은 미국 외 활동이 관심이 없어서 걱정스럽다”고 말했다.